[생글기자 코너] 미투 운동이 남녀 간 소통까지 단절하면 안돼

입력 2019-02-25 09:01  

미투 운동은 단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범죄에 대한
관심도와 심각성을 인식하게 해준 운동이지만
미투 운동이 더 활발하게 일어난다고 해도 또 다른 문제를 낳을 것이다.



최근 여성들은 자신이 당한 성추행, 성폭력,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실을 예전처럼 숨기지 않고 당당히 드러내고 있다. 바로 미투 운동이다. 미투 운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며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으로 2017년 10월에 하비 와인스턴이 먼저 시작하여 2018년 1월 말부터 대한민국에서도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다. 미투 운동은 경찰, 검찰, 집단 내 교정 등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성범죄를 대중에 폭로하고 이를 연대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ME Too, 나도 당했다’라는 수많은 고백은 전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더 이상 성범죄를 혼자만의 문제로 담아두고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미투 운동이 여성들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남성들의 권리를 침해한 것은 아닐까? 괜히 억울한 사람을 성범죄자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 아니나 다를까, 이러한 의문점들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직장에서 남자들은 의도하지 않은 성적 논란의 발생을 피하기 위하여 아내 이외의 여성과 단둘이 무언가를 하지 않고 있다. 즉, 펜스룰이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이 현상의 원인은 사회에 미치는 미투 운동의 파급 효과 때문이다. 주로 회사에서 인사권을 가진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이다. 이 사람들이 펜스룰을 친다면 새로운 직원을 뽑을 때 여성들은 뽑지 않을 것이고 만약 뽑는다고 해도 같이 일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여성들은 더 차별받게 되는 것이며, 미투 운동은 남녀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소통의 단절로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초기 미투 운동을 지지하던 남성들조차 이러한 상황에서는 여성에게 반감을 가질 수 있어 미투 운동은 성범죄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앞에서 말했듯이, 저러한 상황이 일어나면 미투 운동의 의의와 그 영향력의 의미가 사라진다. 오히려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사라질 수도 있다. 미투 운동은 단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범죄에 대한 관심도와 심각성을 인식하게 해준 운동이지만 미투 운동이 더 활발하게 일어난다고 해도 또 다른 문제를 낳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미투 운동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면서 성범죄의 뿌리를 뽑을 수 있는 다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윤채은 생글기자(이화여대사대부속 이화금란고 1년) yunchaeeun02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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