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지시 거부한 골키퍼 케파…"선수이길 포기한 행동" 비판 봇물

입력 2019-02-25 10:01   수정 2019-03-27 00:30


"살다 살다 이런 경기 처음 봅니다"

감독의 교체지시를 거부한 케파 아리사발라 골키퍼(첼시)에 대한 반응이다.

첼시는 25일 오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었다.

120분 연장전까지 0-0으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진 끝에 승부차기를 통해 맨시티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첼시를 이끄는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팀의 패배와 선수의 교체 지시 거부라는 굴욕을 동시에 맛봤다.

연장전 말미 승부차기를 앞두고 사리 감독은 골키퍼인 케파를 교체하려고 했다. 하지만 케파는 감독의 지시를 거부했다. 이에 사리 감독은 분노를 표출하며 라커룸에도 들어가려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케파가 감독의 지시를 거부했다"면서 "전에는 한 번도 본적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방송과 일부 팬들은 케파의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사리 감독은 "케파가 옳았다"고 두둔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케파는 자신이 승부차기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싶어했다.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보면 케파의 행동은 옳았다"며 "표현하는 방법이 틀렸지만 그는 승부차기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이게 팀이냐", "케파가 100% 잘못한 것", "감독과 매니저의 교체 명령을 무시하다니, 살다 이런 경기 처음 봤다", "선수이길 포기한 행동", "팀 케미는 이제 박살났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질타했다.

케파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감독에게 불복종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고 오해다"라며 "메티컬 팀이 나를 체크했지만 감독은 내가 더 이상 뛸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했다. 내 몸 상태가 괜찮다고 말하려던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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