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日 최대 투자은행 노무라그룹, 5년 연속 아리랑본드 발행

입력 2019-02-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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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기로 200억원 조달
2015년부터 매년 한국시장 ‘노크’



≪이 기사는 02월25일(09: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본 최대 투자은행(IB)인 노무라그룹이 올해도 아리랑본드(외국기업이 한국에서 발행하는 원화채권)를 발행한다. 2015년부터 5년 연속 국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노무라그룹의 싱가포르 계열사인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오는 26일 20년 만기 아리랑본드 2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금리는 연 3% 수준으로 잠정 결정됐으며 이자는 매년 복리 방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부터 노무라가 해당 채권을 조기상환할 수 있는 조건도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는 2015년 1500억원어치 아리랑본드를 공모로 발행한 이후 매년 한국 채권시장을 찾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5000억원을 조달했다. 대부분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권을 발행해 한국에서 필요한 영업비용으로 사용했다. 이제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직접 필요한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정례화됐다는 평가다.

IB업계에선 국내 장기 회사채 투자수요가 풍부한 것을 고려하면 노무라의 아리랑본드 발행은 앞으로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2022년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장기 채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아래에선 부채 만기가 길어지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장기 채권 비중을 늘려 부채와 자산 만기를 최대한 일치시키려는 것이다.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장기채권 금리가 크게 떨어진 것도 호재다. 22일 기준 2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085%로 지난 9개월간 약 0.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KT가 발행한 20년물 금리는 연 2.213%에 불과했다. 반면 노무라의 채권금리는 연 3%대라 상대적인 매력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적잖은 기관들이 금리 하락으로 장기채권 투자로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노무라 수준의 금리라면 많은 기관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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