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25일(17: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사업환경과 규제 변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글로벌 금융투자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디지털 혁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글로벌 증권산업을 둘러싼 디지털 혁신 동향과 주요 투자은행(IB)들의 대응전략을 분석하고 국내 증권산업의 디지털 혁신 방향을 모색한 보고서 ‘글로벌 증권산업의 디지털 혁신 동향과 국내 시사점’을 25일 발간했다.
연구진은 핀테크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 모델이 등장하면서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활용한 증권산업의 디지털 혁신이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산업이 수행하는 IB, 투자자 대상 자산관리 및 트레이딩 업무 등 프론트-미들-백 오피스 전 과정에서 유기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증권산업의 프론트 오피스 부문에서는 주식,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관련된 전자거래 플랫폼이 확산되고 있다. 저렴한 수수료가 강점인 주식중개 특화 핀테크 기업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화된 알고리즘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 및 리밸런싱이 이루어지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확대 및 블록체인을 활용한 증권형 토큰 발행·매매 플랫폼의 출현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들 오피스에서는 운영지원 업무를 넘어 핵심업무 효율화, 리서치 역량 강화를 위한 대안적 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이 활용되고 있다. 백 오피스에선 자금세탁방지(AML)·고객확인절차(KYC) 의무 이행, 실시간 거래감시, 컴플라이언스의 효과적 이행을 지원하는 B2B 핀테크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보고서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디지털 혁신 동향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디지털 뱅킹을 표방해 조직과 인력을 재편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핀테크 기업 인수 및 투자에, 모건스탠리는 자사와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핀테크 영역 선택 및 집중 활용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자산관리 중심의 종합투자 플랫폼을 지향해 예금, 신용카드, 대출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뱅킹 에코시스템을 구축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싱가포르계 은행인 DBS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의 디지털 혁신을 전면적으로 추진 중이다. 자산관리 및 종합금융서비스 플랫폼을 확충해 아시아 지역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인 조재박 상무는 “글로벌 금융투자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및 대중부유층 성장에 따라 자산관리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종합 투자 플랫폼 제공, AI 기반의 백오피스 업무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는 Top-Down 관점에서 디지털 혁신 방향을 설정하고, 온라인·오프라인 채널을 아우르는 고객 경험 관리, 플랫폼 및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고객 접점 및 역량 확보,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니즈의 사전적 분석 및 적시 오퍼 제공, 전 생애적 관점의 자산관리 서비스 확충, IB와 Retail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미들-백 오피스의 효율화 및 리스크관리 고도화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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