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야드 '똑바로 長打' 날린 존슨, 세계 1위 '예약'

입력 2019-02-25 18:25   수정 2019-05-26 00:02

5타차로 매킬로이 따돌리고
WGC 멕시코챔피언십 우승

우즈, 2타 줄여 시즌 첫 '톱10'



[ 조희찬 기자 ] 400야드가 넘는 장타를 앞세운 더스틴 존슨(미국)을 막을 선수는 없었다. 존슨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총상금 1025만달러) 우승을 차지하며 12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WGC 대회는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존슨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7345야드)에서 열린 멕시코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그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5타 차로 따돌리고 WGC 대회 여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PGA투어 기준으로는 38번째로 통산 20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또 그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매해 우승을 쌓는 꾸준한 모습을 이어갔다.

존슨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대회가 끝난 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9.866점을 기록해 9.872점인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격차를 좁혔다. 존슨과 로즈는 오는 28일 열리는 PGA투어 혼다클래식에 출전하지 않는다. 존슨은 세계랭킹 계산법에 따라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되는 3월 4일자 세계랭킹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존슨은 해발 고도 2000m가 넘는 대회장에서 4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장타를 경기 내내 때렸다. 최고 비거리는 404야드를 기록했다. 다른 선수들도 400야드 장타쇼를 펼쳤으나 대회 내내 보기 1개와 더블 보기 1개가 전부였던 존슨은 정확도에서 경쟁자들을 제압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지난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공동 20위, 지난주 제네시스오픈 공동 15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공동 10위로 ‘톱10’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주에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안병훈(28)의 1오버파 공동 45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박상현(36)은 4라운드를 앞두고 손목부상으로 기권했다.

이경훈은 같은 날 푸에르토리코의 코코비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7506야드)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오픈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전날 공동 15위까지 오르며 톱10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 이경훈은 최종 합계 5언더파 66타로 공동 35위에 만족해야 했다.

푸에르토리코오픈은 ‘B급 대회’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2년간 PGA투어 시드를 주는 등 엄연한 PGA투어 정규대회라 한국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이경훈이 최고 성적이었고 김민휘(27)도 7오버파 공동 71위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남자 선수들의 PGA투어 우승 소식은 김시우(24)가 2017년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한 이후 2년 가까이 나오지 않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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