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등 수소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해 2030년 세계 최고의 수소 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울산시 심민령 에너지 산업과장은 25일 시와 한국화학연구원 주관으로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에서 열린 '제2의 도약! 수소 경제 선도도시 울산으로 가는 디딤돌' 주제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심 과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울산에서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가 목표'라고 밝혔다"며 "울산시는 이에 발맞춰 수소 경제 활성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수소 모빌리티 생산·보급 확대, 수소 제조·저장 능력 확대, 수소 공급망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인 육성방안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울산시는 수소 연구개발과 실증화 사업 추진, 수소 전문기업 집적화, 수소융복합밸리 조성 등을 통해 '2030년 세계 최고 수소 테크노시티 구현' 목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제조업체인 덕양의 이치윤 한국수소산업협회 회장은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계획대로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협회 회원사 역량 강화와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발의된 수소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 홍보 활동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전지소재기술센터장은 "울산은 수소산업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한 최적지"라며 "화학산업을 기반으로 여러 석유화학공장에서 부생수소가 발생하고 또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울산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로 동일한 품질의 수소를 저렴하게 대량 공급할 수 있다"며 "향후 수소의 제조, 저장, 이송, 활용을 위한 단계별 지원 시스템과 수소산업 가치 사슬을 위한 지원 시스템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내연기관 자동차와 수소차 미래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김준범 울산대 교수는 "대도시 공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2025년 자동차 1km 주행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75g 이하로 규제되면 내연기관 자동차 수요는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5년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2030년 독일과 인도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금지를 추진하고 있고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수소나 배터리를 사용하는 무공해 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차와 같은 저공해 자동
차 개발이 향후 자동차 회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훈 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는 "수소폭탄에 쓰이는 수소는 삼중수소와 중수소로 핵분열과 핵융합 반응을 거쳐야 하나, 수소차용 수소는 양성자 1개이고 수소와 산소의 단순 화학반응이 일어난다"며 "수소차 운전 온도도 70도로 발화점(575도)보다 낮고 위기가 발생하면 수소 차단 및 방출 장치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소저장 탱크도 철보다 10배나 강한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에펠탑 무게도 견딜 정도"라며 "불이 나면 수소를 배출해 폭발하지 않도록 했으며 강한 충격에 노출돼도 터지지 않아 가솔린이나 디젤차 이상으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전재영 코렐테크놀로지 대표는 수소 공급망의 원활한 확충 방안을 소개했다.
전 대표는 "향후 대량의 수소 공급이 필요한 수소 버스 등이 널리 확산할 것을 고려하면 원활한 수소 공급을 위해 버스 차고지, 거점 수소충전소, 수소 공급처, 현대자동차, 연료전지발전 사업 후보지 등을 연계하는 수소배관망 설치 사업을 국가·지자체·민간 합동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이때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공고히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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