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사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가 베트남이라는 사실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한국 증시의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은 8개월 만에 성사된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에 한걸음 다가설 뿐 아니라 종전선언과 같은 평화 분위기 정착에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가 베트남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 가동 후 체제 안정과 시장 개방을 선택하고 국제통화기금을 통해 경제 발전의동력을 장착했다. 개혁개방 선언 이후 10년이 지나 미국과 수교하고 5년 후 무역협정까지 맺었다. 베트남에서의 회담을 통해 경제발전과 관련된 추상적 합의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 결과가 도출된다면 한국 증시의 지정학적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다.
현재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나쁘지 않다. 저금리와 달러 약세는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사자'를 지속시킬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올 들어서만 약 4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도 올해 58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첫번째 이유는 금리다. 2016년부터 시작된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태도가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저금리 기조로 변화하고 있어서다.
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경우 저금리에 따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매력이 강화된다. 특히 한국은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고려할 때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상대 우위에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감도 외국인 수급의 안정 요인이다.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 정부까지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으나 다음 정부에서는 절하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정부의 감세정책과 부채조정 등 구조적 문제가 달러 약세를 불러올 것이란 관측이다. 달러 약세는 신흥국 자산의 투자매력 개선으로 이어진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 환경이 악화되지 않을 경우, 주목해야 할 것은 확산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 중심의 선순환을 활용하는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관심 업종으로 통신, 유틸리티, 필수 소비재, 운송 등을, 종목으로 SK텔레콤 LG유플러스 한국전력 KT&G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등을 추천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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