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좋은사람들…창업주 주병진, 現 경영진 지원

입력 2019-02-26 18:11  

내달 19일 주총 표대결
주 씨, 사외이사 후보로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은 머니게임 세력" 사측 주장



[ 조진형 기자 ] 방송인 주병진 씨가 자신이 창업했던 코스닥 속옷업체 좋은사람들의 ‘백기사’로 나선다. 좋은사람들 경영진이 경영권 방어에 힘을 보태달라는 요청을 하자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좋은사람들은 종전 최대주주였던 선경래 회장이 경영권 지분을 매각한 뒤 우여곡절 끝에 대주주에 오른 투자조합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좋은사람들은 다음달 19일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현 경영진은 주씨를 비롯해 김종빈 전 검찰총장, 이상면 광주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을 새로운 이사진 후보로 추천했다. 주씨는 사외이사 후보로 올랐다. 반면 제이에이치W투자조합 측은 김용주 이엠디글로벌 대표, 오재욱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등 5명을 후보로 올렸다.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은 지난해 10월 좋은사람들 대주주(11.69%)에 오른 뒤 현 경영진과 갈등을 빚고 있다. 좋은사람들 경영진은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을 처음에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였다. 지난해 선 회장 측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컨텐츠제이케이가 경영권 지분을 장내에서 처분하면서 현 경영진과 분쟁을 겪던 시기였다. 하지만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이 대주주 지위를 얻게 된 후 새로운 분쟁에 휘말렸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해당 투자조합이 뒤늦게 인수합병(M&A)을 통해 여러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친 세력이라는 걸 알고 노사가 힘을 합쳐 경영권을 지키고 있다”며 “2008년 주씨로부터 회사를 사서 횡령했던 세력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법원 판결 기준으로 38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끼친 이모씨가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운영하는 창업투자사 부사장을 맡고 있었다”며 “이기태 씨 부자와 함께 동양네트웍스 KJ프리텍 등이 M&A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좋은사람들 경영진은 보유 지분이 거의 없어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창업주인 주씨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하자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했다”며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개성공단을 회사 경영에 잘 활용해 주주들한테 좋은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좋은사람들은 이날 임시 주총 허가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최근 제이에이치W투자조합 측의 소 제기를 받아들여 임시 주총을 허가했지만 이에 앞서 정기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상정한 만큼 임시 주총을 또다시 열 필요가 없다는 취지에서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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