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교산·과천·남양주 왕숙지구 '명품 신도시' 개발 나서
[ 윤상연 기자 ]
경기도시공사가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의 개발 사업에 참여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대규모 택지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하남 교산, 과천, 남양주 왕숙 등의 3기 신도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광교와 다산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경기지역 3기 신도시 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도시공사의 위상을 끌어올린 사업은 광교신도시와 다산신도시다. 국가 공기업 영역으로 여겨지던 9조원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을 단독으로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광교신도시는 2007년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 올해 6단계인 마지막 사업 준공을 앞두고 있다. 다산신도시는 3만2000가구를 건립해 2017년 최초 입주를 시작했다.
하남 교산지구는 하남시 천현동 교산동 등에 들어서 서울 강남지역의 주택 수요를 충족시킬 대체지로 부각되고 있다.
총면적 649만1000㎡ 규모로 3만2000가구의 공공주택이 들어선다. 주택공급에 집중한 기존 1·2기 신도시와 달리 광역교통체계를 갖추고 판교테크노밸리 1.4배의 자족용지(92만㎡)를 겸비한 일자리 신도시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신도시의 고질적인 문제인 교통문제를 선제 해결하고 첨단·지식산업 R&D단지와 메디컬·헬스·뷰티 서비스 특화단지를 조성해 자족 도시로서의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과천시 과천동 일대 155만1000㎡에 7100가구가 건립되는 과천공공주택지구는 저밀도의 쾌적한 주거환경지구로 개발한다. 인구밀도를 ㏊당 107명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기존 1기 신도시(280명/㏊), 2기 신도시(128명/㏊)와 비교해 저밀도다.
과천 공공주택지구는 사업비의 20%(약 7000억원)를 광역교통 개선 비용으로 사용한다. 구체적 교통개선대책으로 GTX-C노선 조속 추진, 과천~우면산 도로 지하화, 과천대로~헌릉로 연결 도로 신설, 과천~송파 민자도로 노선 확장(추가사업비 부담), 선바위역 복합환승센터 설치, 이수~과천 복합터널사업 등이 예정돼 있다.
또 가용면적의 47%(약 36만㎡, 주거용지의 92%)를 자족용지로 계획해 다른 신도시와 비교했을 때 최고의 자족기능을 갖추게 된다. 자족용지엔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한 첨단지식산업센터, 병원 등 의료 바이오단지, 글로벌 창업·연구센터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시공사는 고용유발효과 약 3만3000여 명, 총부가가치는 연간 약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공사는 3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 남양주 왕숙지구 개발에도 참여한다. 이 지구는 남양주시 진접·진건읍, 양정동 일원에 6만6000 가구가 건립된다. 왕숙1지구는 경제중심도시, 왕숙2지구는 문화예술도시로 조성된다. 왕숙1지구는 자족기능 강화를 위해 스마트그리드 앵커산업을 중심으로 첨단산업의 메카로 개발한다. 왕숙2지구는 경의중앙선 역사를 중심으로 문화예술마을, 청년문화 공간 등 테마가 있는 문화 거리가 들어설 예정이다.
교통개선 대책으로는 왕숙1지구 내 GTX-B노선 역 신설을 통해 서울역 청량리역 등 주요 거점지역으로의 접근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또 BRT(간선급행버스체계)와 철도 연계를 강화해 왕숙신도시와 별내·다산 등 주변 신도시 간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또 경의중앙선 역사신설을 통한 철도 환승 편의성을 높여 왕숙신도시와 주변 사업지구 간 철도교통 분담률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이헌욱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3기 신도시가 광교와 다산신도시를 넘어 또 다른 명품 신도시로 건설될 수 있도록 기존 신도시 개발로 축적한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공사의 2019년 경영목표는 ‘도민 주거복지, 지역 발전 및 공사 미래 사업 기반 조성’이다. 2022년까지 주거복지 5만1000가구(임대 4만1000가구) 등 공급 물량 확대뿐만 아니라 행복주택 입주민의 건강을 위해 양질의 삼시세끼를 제공하는 ‘행복나눔터’ 등 다양한 주거복지 아이템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
도시공사는 또 민선 7기 도정목표에 맞춰 경기지역 일자리 창출 및 균형 개발을 위한 지역 발전에도 매진해 4차 산업 육성을 위한 광명시흥·일산·제3판교 테크노밸리 및 평택BIX, 연천BIX, 안성중기산업단지 등의 지역균형 발전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1997년 직원 50명, 자본금 1244억원 규모의 경기지방공사로 출범한 경기도시공사는 22년이 지난 현재 직원 485명, 자본 3조7000억원의 공기업으로 성장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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