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이번엔 바른미래당 비하 발언…설화 부른 '與의 입'

입력 2019-02-27 17:25  

홍익표, 20대 보수화 前정부 탓 이어
"영향력 없는 미니정당" 발언 파문
바른미래 "수석대변인 사퇴하라"



[ 배정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사진)이 연일 논란성 발언을 쏟아내 구설에 오르고 있다. ‘20대의 보수화’ 논란에 이어 공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을 ‘미니 정당’이라고 폄훼해 반발을 사고 있다.

홍 의원은 27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 “저는 그 사람하고 자꾸 엮이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바른미래당은) 소수 정당이고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이다. (바른미래당은)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의 ‘소수정당 비하’ 발언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 의원과 토론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홍 의원은 “이분(하 의원)의 특징이 자꾸 뭔가 정치적 논란을 만들어 자기 몸값을 올리려 하는데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자신이 20대 청년을 ‘신나치’에 비유했다고 언급한 하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홍 의원의 ‘미니 정당’ 발언에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홍 의원의 대변인 사퇴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은 물론 민주평화당도 “더 이상 막말을 삼가달라”고 홍 의원 비판에 가세했다.

홍 의원은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날 오후 별도 논평을 통해 “바른미래당에 대한 일부 부적절한 표현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유선상으로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15일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1960~19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지금 20대가 보수화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앞서 ‘20대 청년들이 교육을 잘못 받았다’고 한 설훈 의원과 함께 논란에 휘말렸다.

홍 의원이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원내대변인 시절에는 “일본 제국주의가 세운 만주국의 귀태(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 박정희와 가시 노보스케가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귀태’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다. 이 발언으로 홍 의원은 원내대변인에서 물러났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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