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의 힘' 카카오프렌즈 vs 라인프렌즈 해외시장 맞대결 '후끈'

입력 2019-02-28 10:13   수정 2019-02-28 14:19



국내를 대표하는 IT업체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가 해외로 영역을 넓혀가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IX의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는 다음달 1~21일 중국 상하이 스마오 광장에 첫 팝업 전시를 오픈한다. 카카오프렌즈는 이 행사를 통해 중국 메신저 '위챗', 중국 최대 E-커머스 플랫폼 '티몰'과의 협업으로 중국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캐릭터 사업을 진행하는 카카오IX의 연간 매출 규모는 약 976억원으로 국내에 23개 매장을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프렌즈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어피치 오모테산도와 스튜디오 카카오프렌즈 두 개 매장을 오픈하며 해외진출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중국 진출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중국은 시장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고 K컬처에 대한 인기가 가장 높은 나라"라며 "중국 내 대형 온라인몰 입점 등 소비자 접점 확대를 발빠르게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프렌즈가 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면 라인프렌즈는 세계 시장에서 먼저 성과를 거뒀다. 메신저 플랫폼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관련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라인프렌즈는 2015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해 지금(2019년 2월 기준)까지 서울, 뉴욕, 상하이, 베이징, 홍콩, 도쿄 등 12개국에 142개 매장을 열었다. 라인프렌즈의 브라운과 코니같은 기본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었지만 라인프렌즈가 세계 시장에서 흥행하는데 성공하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캐릭터는 'BT21'이다.

BT21은 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이 협업해 만든 캐릭터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1년 여에 걸쳐 캐릭터의 초기 스케치 디자인부터 성격, 세계관 설정까지의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트위터를 포함한 BT21의 공식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계정의 팔로워 및 구독자 수는 2019년 1월 기준으로 1600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러한 인기는 사업적 성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BT21의 캐릭터는 총 8종이다. 7종은 각자 멤버가 아이디어를 냈고 1종의 캐릭터는 모두 함께 아이디어를 모아 디자이너와 협력해 탄생했다. 2017년 12월 라인프렌즈 뉴욕 매장에 첫 공개 당시에 하루에만 3만명이 방문했고 2018년 3월에는 일본 하라주쿠 매장에서 1만5000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남겼다.

BT21 캐릭터 무료 스티커는 2018년 9월 라인 메신저를 통해 출시돼 총 3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컨버스와 함께 만든 제품은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1시간 30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BT21의 캐릭터상품은 현재 홍콩, 일본, 대만, 미국, 한국 등의 라인프렌즈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BT21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모바일 퍼즐게임 '퍼즐스타 BT21'은 지난해 4월 글로벌 출시된 뒤 하루 만에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의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라인프렌즈는 방탄소년단과의 협업 효과를 본 후 중국의 아이돌 '왕위엔'과 손잡고 'ROY6'라는 캐릭터 6종을 만들었다. 지난해 1월 중국 충칭 스토어와 온라인 티몰 스토어, 라인프렌즈 뉴욕 타임스퀘어 스토어에 ROY6 공식 제품이 입점했고 지난해 10월 발표된 ROY6의 노래는 발표와 동시에 중국 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신곡 및 앨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라인프렌즈의 지난해 매출은 2015년(독립법인 설립 시기) 대비 약 5.2배 성장한 1973억원을 기록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BT21'의 성공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BT21'과 'ROY6'의 뒤를 잇는 새로운 캐릭터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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