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우, 선수촌 여자 숙소엔 왜 갔나? "미성년자 시절에도 무단침입"

입력 2019-02-28 10:44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건우, 여자 숙소 무단 출입으로 퇴촌 조치
방상연맹, 조만간 김건우 징계 수위 결정




김건우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국가대표 선수촌 여자 숙소에 무단 출입해 퇴촌된 사실이 밝혀졌다.

김건우는 지난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내 여자 숙소에 무단 출입했다. 선수촌 여자 선수 숙소동은 남자 선수 출입이 금지된 곳인 만큼 선수촌 측은 김건우의 퇴촌을 명령하고 3개월간 입촌을 금지했다.

선수촌 자체 조사에서 김건우는 "친한 여자 선수에게 감기약을 전해주기 위해 여자 숙소에 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김건우는 고교시절에도 비슷한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사실이 알려져 더 충격을 주고 있다.

김건우는 미성년자였던 2015년 11월 만취 상태로 여자 선수 숙소에 들어가 추태를 부려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하고, 1년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한 2016년 5월엔 스포츠도박사이트에서 불법 도박을 한 것이 드러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김건우 측은 징계가 과하뎌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항소했고, 체육회가 연맹의 손을 들어주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김건우는 이름을 개명했고, 자격정지가 풀린 이후부터 국내 대회 출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대표로 발탁됐고, 올 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남자 1500m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측은 김건우에 대한 징계 수위를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관리위원회(상벌위, 스포츠공정위 등 기능 포함)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만 국가대표 자격 박탈까지 관측되고 있다.

김건우가 국가대표 자격을 잃을 경우 내달 초 러시아에서 열리는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불가리에서 개최되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 모두 참가할 수 없게 된다.

이와 함께 진천선수촌의 보안 문제도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에는 남자 기계체조 선수가 여자 선수 숙소에 들어가 하룻밤을 지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한편 김건우는 한국체대 2학년에 재학 중으로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활약하며 남자 쇼트트랙을 이끌 차세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김건우 역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열심히 뛰어보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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