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찍은' 블록체인 핀테크기업 테라…티몬·배민도 동맹

입력 2019-02-28 12:52   수정 2019-02-28 14:42

신현성 티몬의장 창립…'테라 얼라이언스' 구축
카카오 자회사들과 다양한 전략적 제휴로 눈길



신현성 티몬 의장이 창립한 블록체인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테라가 카카오벤처스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스테이블 코인(가치가 고정적인 가상화폐)을 활용한 테라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 대중화가 탄력을 받게 됐다.

테라는 특히 카카오 자회사들과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카카오벤처스 외에 카카오 계열 투자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도 테라에 투자했다. 앞서 테라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손잡고 스테이블 코인 및 결제시스템을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해왔다.

신현성 테라 공동창립자 겸 대표는 “카카오벤처스·카카오인베스트먼트 투자 유치는 테라의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5000만명 이상 실사용자와 인기 플랫폼을 다수 보유한 카카오와 지속적으로 협업해 실생활에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폭넓게 쓰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벤처스는 테라의 독창적인 ‘시장진입 전략’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자산 담보, 순수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지닌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성을 갖춘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실생활에 유용한 디지털 화폐를 구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가능케 한 원동력은 ‘테라 얼라이언스’다. 티몬,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글로벌 쇼핑플랫폼 큐텐, 동남아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캐러셀, 베트남 티키 등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들이 참여한 테라 얼라이언스는 연간 거래액 28조625억원(250억달러), 사용자 4500만명 규모 플랫폼 기반으로 성장 중이다.

테라는 유용하고 안정적인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와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을 위한 오픈플랫폼 형태 금융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작년 8월 해시드, 바이낸스 랩, 오케이이엑스, 후오비·폴리체인 캐피털 등 국내외 주요 투자사로부터 360억원(3200만달러)의 시드펀딩(seed funding)을 받은 바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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