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타누깐·이민지와 맞대결
선두에 1타 모자란 공동 6위
양희영·김세영, 부상으로 기권
[ 조희찬 기자 ] ‘남달라’ 박성현(26)이 장타를 앞세워 이글을 낚아채는 등 시즌 첫승을 향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박성현은 28일 싱가포르 센토사GC(파72·671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월드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 냈다. 그는 4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 그룹을 형성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5명의 선수에게 1타 뒤진 공동 6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LPGA투어 통산 6승에 도전한다. 그의 최근 우승은 지난해 8월 열린 인디위민인테크챔피언십이다.
세계랭킹 2위인 박성현은 1위 쭈타누깐, 3위 호주동포 이민지(23)와 한 조로 첫날부터 진검승부를 펼쳤다. 드라이브 비거리 평균 277야드를 기록해 평균 273야드를 보낸 쭈타누깐과 장타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다.
박성현은 2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했으나 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후반에는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13번홀(파5) 버디로 다시 경쟁에 합류했다. 16번홀(파5)에선 이글로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박성현은 투 온에 성공한 뒤 약 10m 거리의 이글 퍼트를 그대로 홀 안에 꽂아 넣었다.
마지막 18번홀(파4)이 옥에 티였다. 박성현은 두 번째 샷을 그린 뒤 벙커에 빠뜨렸다. 벙커에서 공을 빼냈지만 공이 홀을 약 3m 지나친 뒤 멈췄다. 파 퍼트에 실패하면서 공동 선두에서 내려와야 했다. 하지만 18번홀 실수를 포함해 그린을 단 두 번만 놓치는 등 좋은 샷감으로 남은 라운드에서의 기대를 높였다.
쭈타누깐은 이날 버디만 4개를 낚아채는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박성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민지도 이글 1개를 포함해 4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대회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을 시작한 ‘골프 여제’ 박인비(31)는 2타를 줄여 2언더파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에선 기권자가 속출했다. 지난주 혼다LPGA타일랜드 우승자 양희영(30)과 김세영(26), 재미동포 미셸 위(30) 등 무려 3명의 선수가 경기를 포기했다. 양희영은 1라운드 3번홀까지 경기했고 이후 몸이 아파 기권했다. 김세영은 13번홀을 마친 뒤 허리 통증으로 기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미셸 위는 15번홀을 끝낸 뒤 손목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오른손 수술을 받아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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