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새 규정 어겨 첫 실격

입력 2019-03-01 17:37  

PGA투어 혼다클래식 첫날

獨 체카, 개정 전 그린북 사용
이경훈, 3언더파 공동 6위 선전



[ 조희찬 기자 ] 올해부터 골프 규칙이 대거 개정되면서 선수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부분적으로 사용이 제한된 그린 리딩 북(green reading book·그린북) 규정을 어긴 선수가 실격되는 첫 사례가 나왔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등 현지 언론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미국프로골프(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680만달러) 1라운드에 출전한 알렉스 체카(독일)가 14번홀을 마친 뒤 대회조직위원회로부터 실격 처리됐다고 보도했다.

체카는 규정 개정 전까지 쓰던 그린북을 사용했다가 실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조직위는 체카가 예전 규격에 맞춰진 그린북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그가 13번홀에서 경기할 때 발견했다. PGA투어 경기 위원에 따르면 체카는 자신이 예전부터 써 온 그린북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린북에 적용되는 새 규격에 대해선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경기위원은 덧붙였다.

그린북은 고성능 3D 레이저 등을 이용해 그린을 투사, 경사 등을 표시한 ‘그린 지도’다. 올해부터 그린북에 실리는 이미지의 축척은 1 대 480 배율을 넘으면 안 된다. 그린북 자체 크기도 가로 4.25인치(10.795㎝), 세로 7인치(17.78㎝)보다 크면 안 된다.

그린북에 관한 제재 규정은 사용하는 선수가 늘어나 경기 시간이 길어지고, 또 그린북이 선수들의 기술 범위를 침범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나왔다. 올해 1월 1일부터 세계 골프룰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로열앤드에인션트골프클럽(R&A)이 그린북의 축척과 크기에 대한 새 규정을 적용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PGA투어 ‘루키’ 이경훈(28)은 1라운드에서 공동 6위로 선전했다. 그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그는 브룩스 켑카,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단독 선두인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와는 3타 차다.

강성훈(32)은 2언더파 공동 20위다. ‘슈퍼 루키’ 임성재(21)는 이븐파 공동 48위에 자리했다. 안병훈(28)은 4오버파 공동 122위로 부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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