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보험은 불필요한 보장은 줄이고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2030세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DB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이 다양한 미니보험 출시에 나섰다.
미니보험은 월 1만원 이하의 저렴한 보험료로 설계사를 만나지 않고도 모바일이나 온라인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금융에 친숙한 2030세대 고객층 확보를 위해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와 손잡고 2개월마다 한 번씩 간편하고 쉬운 미니보험을 꾸준히 론칭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밀착된 맞춤형 상품 등 기존의 보험상품과 차별화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DB손해보험은 다이렉트 홈페이지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굿바이 미세먼지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6대질환 편도염, 축농증, 급성상기도염, 인후질환, 특정후각질환 및 백내장을 보장하는 미세먼지질병수술비를 보통약관으로 구성했다. 보험료는 30~40세 기준 월 1만원 이하로 가입 가능하다.
국내 보험 시장에 미니보험 열풍은 지난해 1월 처브라이프생명이 20세 여성 기준 월 180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을 처음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도 월 1만원 이하의 저렴한 보험료와 간편한 온라인 가입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미니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미니보험은 단기·소액 상품이라 보험사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보험사들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20~30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미니보험 출시를 통해 회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잠재고객 확보를 통해 젊은층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커피 한 잔 값으로 가입하는 보험이라는 컨셉으로 보험 가입에 관심이 적은 젊은 층을 공략하기에 안성맞춤"이라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미니보험을 통해 온라인 채널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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