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더 간편하게…" 식품업계 '귀차니즘' 소비자 모시기 경쟁

입력 2019-03-04 10:28  


간편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식품업계의 전략이 눈길을 끈다. 이른바 소비자들의 '귀차니즘'을 살폈다는 분석이다.

4일 과일가공업체 복음자리는 '바로 짜먹는 잼'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의 잼이 유리병 용기에 담겨 있는 것과는 달리 튜브 용기에 담겨 있어 스푼이나 나이프 없이 빵에 바로 발라 먹을 수 있어 휴대성과 편의성의 획기적으로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노즐에는 별모양과 일자형 모양이 적용됐다. 별모양 노즐은 플레인 요거트나 케이크 등 토핑 소스로 사용할 수 있어 보는 재미를 높였고 일자형 모양 노즐은 잼을 빵의 넓은 면적에 바르기 편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잼 시장 1위(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 기준)를 달리고 있는 복음자리는 '바로 짜먹는 잼' 출시로 시장에서의 우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복음자리 관계자는 "'바로 짜먹는 잼'의 핵심은 편의성"이라며 "바쁜 아침 직장인이나 간편성을 추구하는 1인 가구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간편식 전문 스타트업 인테이크의 '짜서 먹는 모닝죽'도 소비자들의 귀차니즘을 적극 공략한 제품이다.

인테이크는 2014년부터 간편하게 짜서 먹을 수 있는 스파우트 파우치 형태의 모닝죽을 판매해왔다. 종류는 단호박, 귀리, 꿀고구마, 우유, 바나나우유, 알밤, 누룽지, (통)단팥, 검은콩 등 총 9가지이며 기본에 충실하고 심플한 맛이라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아침을 거르는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한 인테이크는 지난해까지 약 500만 팩 이상의 모닝죽을 판매했다. 인테이크는 모닝죽 제품이 숟가락 없이도 아침을 간편히 해결할 수 있게 만든 편리성과 휴대성을 강조해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동원F&B의 '양반 모닝밀'과 빙그레의 '첫끼니 보리밤 타락죽'등이 숟가락 없이 짜먹는 파우치 형태로 출시돼 간편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기호를 공략했다.



라면업계도 간편한 것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최근엔 냄비로 끓여먹는 봉지라면보다 간편하게 물만 부어서 먹는 '용기면'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2조원 아래로 떨어진 라면 시장에서 용기면 시장은 역으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용기면 시장은 약 79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7% 성장했으며 전체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비중도 전년 대비 3.2%p 늘어난 37.4%를 기록했다.

농심은 지난달 '너구리 라면'의 용기면인 '순한 너구리컵'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미니컵면', '해물안성탕면' 컵라면을 선보이면서 용기면 라인업을 늘렸다. 오뚜기도 '쇠고기미역국라면', '맥앤치즈 스파게티', '오뚜기카레면' 컵라면을 출시했고 지난 27일 샘표국시에서는 컵국수 형태로 '잔치국수', '얼큰해장국수', '설렁탕국수' 3종을 선보였다.

삼양식품의 불닭브랜드는 용기면 비중이 2016년 38.6%에서 2017년 48.6%까지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용기면 성장에 맞춰 '참참참 계란탕면'과 '쯔유우동'을 컵라면으로 먼저 선보였다.

농심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와 혼밥 트렌드로 소비자들이 봉지라면보다는 더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용기면을 더욱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소장을 맡고 있는 문정훈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식품산업은 더욱 간편하게 먹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계획적이라기 보다 즉흥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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