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으로만 퍼팅한다고?…스윙 템포 먼저 찾아야 거리감 '쑥쑥'"

입력 2019-03-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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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 프로에게 배우는 스크린골프 실전샷
(6) '3퍼트' 안하는 거리감 찾기

거리는 백스윙 때 기준점 잡고 오른발 새끼발가락까지
헤드를 빼면 5m 쯤 가고 그만큼 더 빼면 10m로 계산



[ 조희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6승의 박성현(26)이 ‘멀리 치는 선수’를 넘어 정교함까지 장착한 ‘양수겸장형’ 골퍼로 도약한 해가 2016년이다. 그해에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7승을 쓸어담은 그가 당시 손본 게 퍼팅이었다. 30개를 넘기던 라운드당 평균 퍼팅은 그해 처음으로 20개대에 진입했다. 그는 ‘거리 우선주의’로 퍼팅을 뜯어고쳤다. 박성현은 “거리가 맞으면 방향이 조금 빗나가도 홀컵으로 끌려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던 스피스(미국)도 대표적인 거리주의 퍼팅 선수다. 그는 “거리감을 죽이지 않기 위해 셋업 이후엔 연습 스트로크도 안 하고 최대한 퍼팅을 빨리 끝내려 한다”고 했다.


거리감, 일정한 스윙 템포에서 출발

많은 선수가 퍼팅을 논할 때 거리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아마추어에겐 익숙하면서도 귀에 딱 박히지 않는 단어 역시 이 거리감이다. 그립에서 전해오는 터치감이나 스트로크 속도, 시각적인 감각 등 거리감에서 연상되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다. 정현우 프로는 “거리감을 결정짓는 요소는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모두 다 잘하려 하지 말고 내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프로들은 스트로크 강도나 크기, 템포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거리를 조절한다. 매일 연습장과 대회장에서 수백, 수천 번 퍼팅하는 프로는 직관적 감각에 의존한다. 반면 주말골퍼가 감각만을 믿었다간 3퍼트로 무너지기 십상이다. 일관성 없이 감각에 의존하는 것은 홀마다 퍼팅 성공 여부를 운에 맡기는 것과 다름없다.

일관성이 부족한 아마추어가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것이 ‘템포’라고 정 프로는 귀띔했다. ‘나만의 템포’가 생기는 순간 일정한 퍼팅 스트로크가 가능해진다. 거리는 백스윙에서 기준점을 만들어 조절한다.

“프로선수는 메트로놈(일정한 박자를 표시해주는 기구)을 사용해 퍼팅 템포를 익히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주말골퍼가 실천하기엔 어려움이 있어요. 가장 편한 자세로 퍼트하다 보면 나만의 일정한 템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연습장에서 공 3개만 쳐도 들쭉날쭉 여러 장소에 공이 퍼져 있을 거예요. 하지만 조금만 연습해서 나만의 템포를 찾는 순간 공과 공의 간격이 많이 좁혀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템포가 만들어지면 백스윙 크기로 거리 조절을 하면 되죠. 저는 오른 새끼발가락까지 헤드를 빼면 5m 퍼트, 그만큼 뒤로 더 빼면 10m 정도로 계산합니다. 필드의 그린 스피드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라운드 전 연습 그린에서 꼭 나만의 거리를 파악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한번 세팅 하면 이후 믿음 가져야

나만의 템포와 거리감이 생기면 의심하지 않고 믿고 치는 게 중요하다. 퍼트감을 의심하는 순간 기존의 ‘세팅 값’이 초기화되고 애써 찾은 일관성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바람이나 경사 등 변수가 적은 스크린 골프장은 나만의 템포를 찾기에 좋은 장소가 될 수 있다.

“셋업에 들어가기 전 3~4번의 연습 스윙으로 내 템포를 몸에 익혔다면 바로 셋업 자세에 들어가면 됩니다. 셋업에 들어간 뒤 거리감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홀을 또 쳐다보면 겨우 잡은 거리감마저 잃을 수 있습니다. 자세를 잡은 뒤엔 퍼팅할 방향과 공이 굴러갈 라인만 확인해야 합니다. 평소 눈대중으로 거리를 가늠하던 골퍼들은 스크린골프가 원근감이 없어 거리를 맞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크린골프장은 정확하게 굴러가는 거리를 알려주기 때문에 나만의 템포를 만들 때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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