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전년비 0.5%↑…유가·채솟값 안정세

입력 2019-03-05 09:00   수정 2019-03-05 10:16


국제유가 안정과 유류세 인하 효과 덕에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2년6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한반도를 덥친 한파에 치솟았던 채소류 가격이 올해는 안정세를 보인 것도 전체 물가를 낮추는데 기여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2016년 8월(0.5%)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대 초중반에 머물다가 9~11월 2%대로 올라섰으나 12월(1.3%) 다시 1%대로 내려왔다. 이어 올해 1월에는 0.8%로 1년 만에 1%를 밑돌았다.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 물가가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1.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51%포인트 끌어내렸다. 석유류는 2016년 5월(-11.9%)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품목별로 휘발유 -14.2%, 경유 -8.9%, 자동차용LPG -9.9%였다. 여기엔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공업제품은 0.8% 내려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나타냈고 농축수산물은 1.4%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1%포인트 낮췄다. 특히 채소류가 15.1%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내렸다. 이는 지난해 한파로 가격이 치솟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배추(-42.5%), 딸기(-21.3%), 파(-32.8%), 무(-39.6%), 양파(-32.3%), 호박(-27.3%) 등이 크게 하락한 반면 서비스는 1.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78%포인트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2.9% 올라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 높였다. 품목별로 공동주택관리비(6.4%)는 작년 4월(6.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택시료도 6.9% 올랐다. 2014년 6월(7.8%)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전세는 0.6% 상승했지만, 월세는 0.4% 하락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과 통신이 각각 4.2%, 2.3% 하락했다. 반면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가 3.2%, 음식 및 숙박이 2.8% 올랐다.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5.2% 하락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을 두고 "앞으로 1%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에는 택시요금이 일부 인상된 점이 있고 2월 상승한 국제유가가 3월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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