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생아들이 포경수술 때 잘라낸 포피가 할리우드 배우들의 피부 관리에 이용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앞서 할리우드 리포트, 데일리 텔레그레프 등 현지 매체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할리우드 배우들이 650달러(한화 약 73만 원)짜리 '페니스 페이셜' 시술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EGF'라고도 불리는 해당 시술은 빅토리아 베컴, 엠마 스톤, 케이트 블란쳇, 산드라 블록, 제니퍼 로렌스, 제니퍼 애니스톤, 에이미 슈머 등과 같은 스타들이 즐겨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해서 유행한다는 페니스 페이셜은 한국 신생아들이 포경수술을 하면서 벗겨낸 음경꺼풀에서 추출한 표피증식인자(EGF)를 이용한다.
산드라 블록은 지난해 5월 미국 유명 토크쇼인 NBC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해 동안 비법으로 "페니스 페이셜을 받고 있다"며 "피부에 레이저 처리를 한 다음, 세럼을 모공 안에 넣어주면 부스터 효과로 피부에 콜라겐 등이 생성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피부에 넣는 건 아주 먼 나라의 어린 사람에게서 채취한 것"이라고 소개했고, 진행자인 엘렌이 "한마디로 말해 한국 아기의 음경 포피인 거냐. 포피를 모으다니, 기발한 방법이다"고 반응했다.
시술에 이용되는 EGF는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혈액이나 땀으로부터 공급되는 물질이다. 흉터 없이 자연스럽게 상처가 아물거나 세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단백질 성분으로 알려졌다. EGF의 존재가 알려진 1986년 이후 재생크림 등의 성분으로 사용돼 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배우들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던 한 피부관리업체는 "페니스 페이셜을 하면 피부가 빛나고, 광대뼈가 눈에 띄게 된다"며 "산드라 블록과 케이트 블란쳇은 맞춤형 페이셜로 750달러(약 84만 원)짜리 코스를 선호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부관리업체 관계자도 "아기의 포피 복제 줄기 세포를 사용하는 건 EGF가 높기 때문"이라며 "피부를 복구하고 치료하는데 탁월하다"고 밝혔다.
한국 신생아들의 음경꺼풀에서 추출한 크림을 바른다는 산드로 블록의 고백에 미국 내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산드로 블록은 "여러분도 그게 얼마나 피부에 좋은지 안다면 당장 병원에 달려가서 '나에게도 페니스를 줘'라고 말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 외에도 할리우드 배우들은 자신의 혈소판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혈액크림'을 만드는가 하면, 맞춤형 LED마스크를 제작해 관리를 받는다는 후문이다. 혈액 크림 제작엔 1400달러(약 157만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할리우드 스타들의 피부 관리가 "이상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포경수술 후 나온 의료 폐기물을 모아서 시술을 하는 것이냐", "저걸 파는 것도 이상한데, 그걸로 시술을 받는 건 더 이상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수술 후 나온 표피를 모아 이득을 취했다면, 환자에게도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환자 허락 없이 저렇게 막 써도 문제가 안되는 건지 궁금하다" 등의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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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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