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발굴·육성하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입력 2019-03-05 18:17  

12년간 24억 지원…54편 탄생
올해 유앤잇 등 대상작 4편 선정



[ 오경묵 기자 ]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2009년 지원한 창작뮤지컬 ‘마이스케어리걸’. 이 작품은 뉴욕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고 최우수 신작뮤지컬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2010년 지원작 ‘풀하우스’는 인기를 끌며 2014년과 2017년 대학로 등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풀하우스의 연출과 작사를 담당한 송재준 감독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표 작가로 손꼽힌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창작뮤지컬 지원사업이 뮤지컬의 대중화와 창작뮤지컬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대구 이지뮤지컬컴퍼니(대표 이응규)의 ‘유앤잇’과 서울 벨라뮤즈(대표 권혁미)의 ‘송오브더다크’ 등 올해 창작지원금 지원 대상작 4편을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올해 선정된 작품들은 바로 무대화할 수 있을 만큼의 완성도와 함께 흥행 요소를 두루 갖췄다”고 말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1회 때부터 창작뮤지컬 지원사업을 벌여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지원사업으로 자리잡았다. 12년간 24억여원을 지원해 총 54편의 신작뮤지컬을 탄생시켰다. 신작뮤지컬 가운데 16편은 대구, 나머지는 서울 등 전국의 공연단체에서 제작했다. 2010년까지 창작지원을 신청한 대구지역 단체는 4~5개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10개 이상으로 늘었다. 대구·경북의 뮤지컬 관련 학과도 2007년 한 곳에서 지난해 일곱 곳으로 늘어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대구가 지원한 창작뮤지컬 가운데 ‘번지점프를 하다’ ‘식구를 찾아서’ ‘지구멸망 30일전’ 등은 한국 대표 뮤지컬의 반열에 올랐다. 또 ‘마이스케어리걸’과 ‘스페셜레터’는 2009년과 2010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2013년 지원작인 ‘사랑꽃’은 중국 둥관 뮤지컬페스티벌에서, 2015년 지원작인 ‘꽃신’은 독일 파독간호사협회 초청으로 독일에서 공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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