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지옥…공기청정기, '옮겨쓰고 환기해야' 제대로 효과본다

입력 2019-03-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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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00만대 전년比 40% 성장
필터 성능, 사용 면적 따져봐야

헤파 필터 '숫자' 높을수록 유리
필터 교체 주기·가격 확인 필요

주방·거실 경계 사용 효율성 높아
하루 3~4차례 환기, 가습기 사용 피해야




최악의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공기청정기는 필수품이 됐다. 지난해 220만대가 판매된 공기청정기는 올해 300만대로 40% 성장이 기대된다. 씁쓸한 호황이다. 공기청정기는 필터 등급, 사용 면적, 디자인, 가격까지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10만원대부터 중국산부터 200만원대의 초고가 제품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공기청정기는 어떤 제품을 쓰는 것 만큼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주변 환경과 생활습관에 따라 효과적인 사용방법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다만 공통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있다. 사용 면적이 넓은 1대의 제품을 쓰는 것 보다 면적이 좁더라도 여러 대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설명이 대표적이다.

◇ 필터 성능·표준 사용 면적 확인해야

공기청정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기를 정화하는 필터 성능이다. 공기청정기는 주변 공기를 빨아들여 필터를 거쳐 다시 내보내는 원리로 작동한다. 필터 성능이 공기청정기 전체 성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요즘 나오는 공기청정기는 대부분 헤파(HEPA·고효율 미립자 공기)필터를 주로 쓴다. 헤파는 미국 원자력위원회가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개발했는데 성능이 좋아 최근에는 공기청정기에 사용되고 있다. 필터 성능은 숫자가 높을수록 좋다. 헤파를 뜻하는 대문자 'H'에 숫자 '13' 또는 '14'가 붙은 걸 사용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H13 등급의 헤파필터는 미세먼지 99.95%를 제거할 수 있다.

필터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교체는 필수다. 아무리 좋은 필터라도 교체 주기가 짧고 가격이 비싸면 무용지물이다. 제품마다 가격과 교체 주기는 천차만별이다. 공기청정기 구입 전 꼼꼼히 알아봐야한다.

사용 면적은 공기를 빨아들이고 다시 내보내는 힘에 따라 결정된다. 공기 정화 능력, 전력 소모도 사용 면적을 결정하는 원인이다. 업체들은 사용 공간 보다 1.3배 가량 큰 사용 면적의 제품을 구입하는 걸 권한다. 효율성이 가장 높다는 이유에서다. 35㎡(약 10평) 크기의 원룸에서 사용한다면 65㎡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식이다.

◇ 창문 앞에 놔두고 환기는 필수

사용 면적이 아무리 넓어도 거실에 있는 공기청정기로 안방까지 정화하는 건 무리다. 전문가들이 가능하면 공기청정기를 자주 옮겨 쓰는 걸 추천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무선 공기청정기, 바퀴가 달린 공기청정기가 인기다. 삼성 공기청정기 '큐브'가 이동의 편리성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평상시에는 출입이 잦은 현관 앞이나 창문 옆에 놔두고 사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거실 한 구석에 붙박이처럼 놔두고 쓰면 안 된다는 뜻이다. 요리를 할 땐 주방에 놓고 쓰다가 평소에는 거실 또는 안방에 놔두는 게 좋다. 주방과 거실, 거실과 안방 경계에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염된 공기를 감지하는 센서나 공기흡입구가 벽이나 가구에 막히지 않도록 최소 50~60cm 공간을 둬야 하는 건 필수다. 넉넉한 공간에서 사용해야 주변 공기를 잘 빨아들여 다시 내보내는 대류 작용이 원활하다. 흡입구가 장애물에 막히면 청정 효율이 낮아지고 전력 소모도 높아진다.

공기청정기 사용 만큼 환기는 꼭 필요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아무리 높아도 하루 3~4차례, 30분 이상의 환기는 필수다. 다만 환기 후 공기청정기로 오염된 공기는 꼭 청정해야 한다. 가습기와 함께 사용해서는 안 된다. 초음파 가습기의 미네랄 성분이 미세 먼지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가습기 사용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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