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AI채용 면접까지 확대 없을 것"...'스펙태클' 전형 강화

입력 2019-03-06 15:49  



(공태윤 산업부 기자) “롯데는 지난해 채용에 도입한 인공지능(AI)시스템을 자기소개서 표절검사와 필요인재 부합도를 평가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면접전형까지 확대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김성봉 롯데 인재확보위원회 책임은 “AI채용의 초기 단계여서 데이터 축적과 시스템 고도화가 더 필요하다”며 당분간은 자소서분야에만 AI채용을 적용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이력서 작성시 “AI채용으로 표절 검증이 한층 강화되었기에 온라인에 공개된 타인의 글을 복사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롯데가 AI를 통해 검증하려는 표절 대상은 타인의 자소서일뿐, 롯데그룹에 지원했던 지원자의 자소서는 검증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현대차의 수시공채 발표와 관련해 김 책임은 “더 좋은 채용 방식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은 현재의 공채·인턴·블라인드 채용 채널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블라인드 방식의 ‘스펙태클’채용은 현장 실습·프레젠테이션 평가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인턴십 수료자의 정규직 전환율을 50%에서 70%로 높여 우수인재들이 인턴십에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상반기 채용을 앞두고 1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20여개 대학을 순회하며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각 계열사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참여해 자소서 첨삭과 상담을 진행하는 ‘잡카페’는 서울(18일)과 부산(22일)에서 열린다.

▶롯데 올해 상반기 채용일정(원서접수, 필기시험),인턴-스펙태클 채용규모 계획, 잡카페 계획은?

1) 상반기 신입채용 (일반전형/장교전형/장애인특별전형)
① 지원접수 : 3월 중순, 온라인 접수 (롯데채용홈페이지)
② L-TAB (직무적합/조직적합 진단) : 4월말

2) 상반기 SEPC태클 전형 및 하계인턴십 채용 지원접수 : 4월 초, 온라인 접수 (롯데채용홈페이지)

3) 캠퍼스 리크루팅 : 3.11(월) ~ 25(월) 전국 20여개 대학 채용상담회 실시 (계열사별 상담 운영)

4) 롯데 Job-café
① 서울 3.18(월) 잠실롯데월드타워 31층 SKY31 컨벤션
② 부산 3.22(금) 엔제리너스 서면 아이온시티점

▶지난해 롯데는 전계열사에 AI채용을 전면 도입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류전형에만 활용했는데 올해는 AI채용이 어느 부분까지 확대되는가

“기본적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동일한 형태로 활용 할 예정입니다. 자기소개서 표절검사와 필요인재부합도 평가를 AI를 통해 진행합니다. 아직 도입 초창기 이기 때문에 일정기간 데이터 축적을 통해 시스템을 더 고도화해야 할 필요가 있고, 면접 등 다른 전형에 까지 확대하는 부분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AI채용 전후 합격자들의 역량이나 부서에서 만족도 등은 어떻게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AI시스템 도입을 통해 전형 절차를 간소화 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 하였습니다. 아직은 도입 초기라 AI시스템 도입에 의한 신입사원들의 역량변화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조금 이른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더불어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입사원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량과 성향 등은 별도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꾸준히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AI채용 대비 이력서 작성

“앞서 말씀 드렸지만 AI를 도입했다고 해서 평가 요소나 인재상이 바뀐 것은 아닙니다. 본인만의 이야기로, 해당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최대한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표현 해주시면 됩니다. 다만, AI도입으로 표절 검증이 강화되었으므로 인터넷에 공개된 자기소개서 등 타인의 글을 가져오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단, 저희 그룹에 기존에 지원했던 본인의 자기소개서는 표절검증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채용 프로그램이 있다면

“블라인드 채용의 대표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롯데SPEC태클 채용과 관련하여, 지원자들의 직무관련 열정과 경험 등을 더 잘 살펴보기 위해 면접 당일 현장에서 제공하는 주제에 대한 실습 또는 PT평가를 강화 할 예정입니다.”

▶2017년 하반기 공채부터 인턴의 정규직 전환비율을 높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 지난해 주요계열사들(케미칼,백화점, 마트, 제과, 홈쇼핑 등)의 인턴의 정규직 전환율을 알수 있나요

“인턴십 수료 후 정규직으로 전환 비율은 기존 50%에서 70%로 높였습니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이 기준에 따라 인턴십 최종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소수인원으로 인턴십을 진행하는 계열사 또는 직무의 경우에는 실습평가 결과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디지털 채용설명회가 화두인데, 각 계열사별로 어떤 채용설명회가 계획되어 있는지

“온라인 채널에서는 롯데백화점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 하고 있습니다. 웹툰 형태로 롯데백화점의 채용직무를 소개하는 ‘리크루툰’, 동영상으로 제작/배포 된 ‘온라인 직무토크’, 인스타라이브를 통한 실시간 채용 설명/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DM을 통한 개별 상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좀 더 간편하면서도 깊이 있는 공유와 공감을 위해 ‘롯데백화점 취준생 라디오’를 준비하고 있고, 인스타 DM으로 취준생 여러분의 사연을 접수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수시공채를 선언했는데 롯데는 기존 공채, 인턴 중심으로 채용을 계속 진행하는가?

“경영환경과 채용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더 좋은 채용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나 아직은 채용 채널 자체를 전환 할 계획은 없습니다.”

▶롯데 입사준비생을 위한 꿀팁

“롯데그룹에서는 매년 상/하반기 40여개 계열사에서 160여개 직무에 대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전공과 관심분야, 가치관에 적합한 회사와 직무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장은 취업 자체가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삶을 결정 할 수도 있는 중요한 선택이기 때문에 ‘합격’자체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고민이 있으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 본인의 강점을 표현하기가 쉽고 면접에서도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롯데그룹의 새로운 비전과 ‘Challenge, Respect, Originality, Beyond Customer Expectation’ 으로 정의된 핵심가치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전형에 임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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