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992㎡ 이상 매장 '비콘'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개장
[ 안효주 기자 ] 롯데백화점이 백화점으론 처음으로 나이키의 대형 매장을 인천터미널점에 유치했다.
지난해 12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에 나이키의 아시아 최대 팩토리 매장을, 올 1월엔 이천점에 국내 첫 클리어런스 매장을 연 데 이은 나이키와의 세 번째 대규모 협업 사례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 인천터미널점에 국내 백화점 최초로 나이키 ‘비콘(beacon·등불)’ 매장을 개점한다고 7일 밝혔다. 나이키는 면적 330㎡(100평) 이하의 일반 매장, 826㎡(250평) 이하의 스포트 매장으로 분류한다. 992㎡(3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은 ‘나이키를 이끌어 간다’는 의미에서 비콘으로 부르고 있다.
인천터미널점 비콘 매장은 서울 강남역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용산 아이파크몰점, AK&홍대점에 이은 다섯 번째 점포다. 국내 백화점에 비콘 매장이 문을 여는 것은 인천점이 처음이다.
1058㎡(320평) 규모의 인천터미널점 비콘 매장은 러닝, 농구, 조던, 우먼, 키즈, 축구 등 나이키가 보유한 전 카테고리의 상품을 판매한다.
기존 스포츠 브랜드와는 달리 여성 컨템퍼러리 의류가 몰려 있는 2층에 문을 여는 것도 파격적이다. 나이키 비콘 매장의 약 40%가 여성 소비자인 점을 감안해 매장 위치를 결정했다. 여성 소비자에겐 속옷 제품을 살 때 이니셜 등 원하는 자수를 놓아주는 이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러닝화를 사기 전 직접 제품을 신고 매장에 구비된 러닝머신에서 뛰어본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전문 기구로 발 사이즈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상품도 제안한다.
롯데백화점과 나이키코리아의 협업은 최근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에 아시아 최대 규모(2000㎡)의 나이키 팩토리스토어를 열었다. 기흥 팩토리스토어는 개점 첫달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이어 지난 1월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의 기존 나이키 매장을 국내 유일의 ‘클리어런스 매장’으로 전환했다. 클리어런스 매장은 출시된 지 1~2년이 지난 상품을 판매하는 일반 아울렛 매장과 달리 3~4년 된 재고를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0~30대의 스포츠용품 구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의 매출도 늘고 있다”며 “나이키는 그중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매장”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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