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매입형 유치원' 개원…"2021년까지 30곳 만든다"

입력 2019-03-08 07:27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이 8일 처음 문을 연다.

이날 개교하는 서울구암유치원은 서울시교육청이 관악구 한 사립유치원을 59억9000만원에 매입해 공립으로 바꾼 곳이다.

이날부터 구암유치원에는 이전 사립유치원에 다니던 원아 34명을 비롯해 105명의 원아가 다니게 된다.

최근 사립유치원 사태를 거치면서 매입형 유치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립유치원 사태로 공립유치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이를 비교적 쉽게 확충할 방안으로 꼽힌다. 유치원을 새로 지을 때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기존 건물·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개원준비 기간도 짧다는 게 특징이다. 운영난을 겪는 사립유치원에 '퇴로'를 마련해준다는 의미도 있다.

정부는 '2021년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목표 달성을 위해 매입형 유치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까지 매입형 유치원을 30곳 만들기로 했다. 사립유치원들 호응도 좋은 편이다. 올해 공모 때는 서울 전체 사립유치원(올해 3월1일 기준 606곳)의 8.4%인 51곳이 매입을 신청했다. 이중 9곳이 교육청 심사를 통과해 매입을 앞두고 있다.

교육청은 올해 구암유치원을 비롯해 5개 매입형 유치원을 개원하고 내년과 후년에는 각각 15곳과 10곳을 문 열 계획이다. 교육계에서는 매입형 유치원 확대가 순조롭게 이뤄지려면 '기존 교직원 이직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립유치원이 공립으로 전환되면 교사를 비롯한 기존 교직원들은 유치원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구암유치원도 원장·원감을 포함해 교사, 에듀케어강사 등 교직원 21명이 모두 새로 배치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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