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적용되는 제9회 경험생명표는 남성의 평균수명 83.5세, 여성 88.5세로 확정됐다. 평균수명은 지난 2015년 발표한 8차 경험생명표 대비 각각 2.1세, 1.8세 늘었다.
경험생명표는 보험 가입자의 성별·연령별 사망률과 사고율을 산출한 표로 각 보험사는 이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조정한다. 경험생명표 개정은 신규 가입자의 상품에만 해당하므로 기존 가입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 보험사는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기간도 더 길어지기 때문에 보험사가 경험생명표 개정 전과 같은 액수의 보험금을 지급하려면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
과거에는 보험사들이 경험생명표 조정 전 절판 마케팅에 나서며 연금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잠잠한 분위기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등 환경적인 변화로 연금보험 보다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판매를 독려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연금보험 가입의 적기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적용됐을 때 각 보험사의 보험료가 얼마나 인상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4월부터 보험 상품개정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보험은 월 납입금액과 납입기간을 동일하게 설정해도 각 보험사마다 예상 수령 연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보험 가입 전 철저한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
온라인에서 예상 연금 수령액 계산이 가능한 일부 연금보험 상품을 30대 여성, 월 30만원 10년납, 연금개시 나이 65세, 100세 보증을 기준으로 비교해봤다.
한화생명 e연금보험(무)은 현 공시이율 2.66% 가정시 예상 연금 수령액은 연 309만원이었다. 최저보증이율 가정 시에는 매년 132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KB생명의 무배당 KB착한연금보험Ⅱ의 경우 공시이율 2.7%로 한화생명에 비해 약간 높았다. 예상연금액 연 317만4000원이었고 최저보증이율 기준으로도 연 152만1000원을 지급한다.
IBK연금보험의 무배당IBK인터넷연금보험은 2.87%로 앞선 보험사에 비해 공시이율이 높아 예상연금액도 연 327만7216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최저보증이율 기준으로는 연 146만7969원이 예상돼 KB생명보다 낮았다.
공시이율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최저보증이율은 금리가 떨어져도 보험사가 어느 수준 이상은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수익률이기 때문에 공시이율뿐만 아니라 최저보증이율도 꼼꼼히 따져봐야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금보험은 결국 적은 보험료를 내고 얼마나 많은 보험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보험사의 재무적 안전성과 함께 보증이율이 높고 사업비가 낮은 연금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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