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박영선·우상호…당청, 총선·지방선거 염두한 결정?

입력 2019-03-08 12:01   수정 2019-03-08 12:11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 진용이 완성되면서 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행보가 엇갈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7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과 2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8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개각에선 진영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박영선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 개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우 의원과 거취가 엇갈렸다. 이번 개각에선 진영·박영선·우상호 의원 3명의 입각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의원 입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3명 중 2명만이 각 부처의 장관직에 내정된 것은 관련된 당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이 모두 입각하는 것은 당과 청와대에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소야대 지형 속에 국정 성과 도출을 위한 개혁 입법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향후 총선 등을 위해 의견을 같이했을 가능성도 꼽힌다. 내년 총선은 문 대통령이 임기 중 3년을 채운 시점에 치러지는 만큼, 현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때문에 우 의원이 당에 남게 된 것은 정권 재창출의 성패를 가를 총선을 염두에 둔 문 대통령과 이 대표의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대변인을 비롯해 전략홍보본부장, 대선 공보단장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우 의원에게 총선에서의 역할을 기대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박 의원은 이번에 입각하면서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박영선 후보자는 다음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7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경우 '7대원칙'의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박 의원은 원내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금산분리 입법 등 재벌개혁에 앞장선 만큼, 중기부 장관직에서 역량을 발휘할 좋은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박 의원이 장관직을 수행하며 혁신성장 등 현 정부의 대표 경제 기조와 관련해 가시적 성과를 낼 경우,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 의원은 그동안 우 의원과 함께 차기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직에 도전할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았다. 박 의원이 중기부 장관직을 디딤돌로 삼는다면 서울시장 후보 경쟁에서 한발 앞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일각에서는 개헌을 전제로 2022년 3월로 예정된 대선과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의 동시에 실시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질 때 스타급 정치인인 박 의원이 확실한 서울시장 후보로 자리매김한다면 여권에 호재가 되리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진 의원의 입각을 두고서는 당청이 외연을 넓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근혜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만큼 진 의원의 입각이 중도 및 보수 진영까지 포용하는 탕평 인사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분석과 맥을 같이 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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