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엔 '협동조합형 유치원'
[ 구은서 기자 ]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과 학부모들이 협동조합을 세워 직접 유치원을 운영하는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이 이번 학기 서울에서 문을 연다. 국내에서 이 같은 형태로 유치원이 운영되는 건 처음이다.
서울 봉천동에 있는 구암유치원(사진)은 8일 입학식을 했다. 이 유치원은 서울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59억9000여만원에 매입해 공립으로 바꾼 국내 첫 매입형 유치원이다. 구암유치원에는 이전 사립유치원에 다니던 원아 34명을 비롯해 105명의 원아가 다니게 됐다.
매입형 유치원은 공립유치원을 비교적 쉽게 확충할 방안으로 꼽힌다. 유치원을 새로 지을 때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기존 건물·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개원 준비 기간도 짧아서다. 운영난을 겪는 사립유치원에 ‘퇴로’를 마련해준다는 의미도 있다.
서울교육청은 2021년까지 매입형 유치원을 30곳 만들기로 했다. 올해 공모 때는 서울 전체 사립유치원(올해 3월 1일 기준 606곳)의 8.4%인 51곳이 매입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9곳이 교육청 심사를 통과해 매입을 앞두고 있다.
서울 상계동에는 국내 최초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인 꿈동산아이유치원이 오는 12일 개원한다.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은 사립유치원이기는 하지만 학부모가 직접 운영·관리하기 때문에 투명한 운영이 가능하다. 현재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도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협동조합형 유치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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