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가 '우상'의 강렬한 첫등장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배우 설경구가 8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우상' 인터뷰에서 "첫 등장부터 감정이 최고조인 상태로 시작한다"며 "가장 마음을 써서 촬영했고, 한석규 형도 부러워했던 장면이라고 하더라"라고 소개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인생 최악의 순간을 맞게 된 남자와 누구보다 소중했던 아들을 뺑소니 사고로 잃게 된 남자, 그리고 사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 '한공주'로 2014년 감독상을 휩쓸었던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설경구는 아들이 세상의 전부였던 유중식을 연기했다. 유중식은 지체장애 아들 부남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었던 '아들 바보' 아버지다. 설경구는 노랗게 머리를 염색하고, 아들의 죽음을 홀로 추적하면서 극을 이끌어 간다.
설경구는 전작 '공공의 적', '오아시스', '실미도' 등을 통해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은바 있다. 특히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젊은 여성 팬들을 대거 유입하며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설경구는 유중식에 몰두하는 6개월 동안 캐릭터에 몰두하는 한편 노랗게 탈색한 머리, 야윈 몸매를 유지했다. 이수진 감독도 "설경구 선배가 많은 고생을 하셨다"면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많은 준비를 한 후 촬영을 시작했지만 설경구는 "첫 촬영은 언제나 긴장이 된다"며 "이번엔 워낙 감정적으로 정점에 있는 상황이기도 했고, 감독님의 스타일도 모르니까 더 신경을 썼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첫 장면 테이크만 20번을 갈았다"며 "'오케이, 알겠어'라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오롯이 이수진 감독의 연출에 몸을 맡겼던 것 같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한편 '우상'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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