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와키 사쿠라·타카하시 쥬리 등 AKB48 출신 대거 출연
학교 살리기 위해 여고생이 룸살롱 여는 내용
미성년 불구, 술접대 장면까지
아이즈원의 미야와키 사쿠라, 최근 울림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데뷔가 확정된 타카하시 쥬리 등이 출연한 일본 드라마 '캬바스카 학원'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캬바스카 학원'은 2016년 4분기에 일본 NTV에서 방영된 드라마다. AKB사단이 출연하는 병맛 학원물 시리즈로 유명한 '마지스카 학원' 시리즈의 시즌 6번째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폐교에 몰린 마지스카 학원을 구하기 위해 캬바쿠라, 한국 말로 접대부 1위를 목표로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학원물 답게 직접 캬바스카, 일명 룸살롱을 여는 주체는 학생들이다. 망해가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룸살롱을 열어 모금을 한다는 것. 그 중심에 당시 미성년자였던 미야와키 사쿠라, 타카하시 쥬리 등이 등장한다. 또한 이들과 함께 Mnet '프로듀스48'출연했던 마츠이 쥬리나도 주요 인물로 출연했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1998년 생으로 드라마 방영 당시 18세, 1997년생인 타카하시 쥬리, 마츠이 쥬리나도 19세였다.
일본에서 음주가 가능한 나이는 만 20세다. 때문에 한국에서 스무살 성인이더라도 일본에 여행이나 워킹홀리데이를 갔을 때 만 나이가 지나지 않아 술을 사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캬바스카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캬바스카를 운영해 돈을 벌겠다고 했을 때, "너희들은 미성년자잖아"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유급 당해서 나이가 문제가 안된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무마된다.
뿐만 아니라 극중 노출이 심한 접대부 옷을 입고, 술을 따르는 장면도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AKB출신 몇몇 멤버들이 그라비아 모델로 활동한 이력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술 접대 드라마까지 공개되면서 "미성년자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캬바스카 학원'이 방영될 때에도 "미성년자 멤버들을 데려다가 뭐 하는거냐", "미야와키 사쿠라가 학교를 살리기 위해 하룻밤을 제안하는 설정은 맘에 안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또한 '프로듀스48' 경합곡으로도 쓰였던 AKB48의 '하이텐션'이 '캬바스카 학원'의 주제곡이라는 점도 비판을 받는 요소다.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였으면 용납 못할 문화", "이러니 일본 문화에 혐오감이 생긴다", "한국에서 물이나 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저런 방송이 나오는 일본 대중문화 분위기를 욕해야지, 멤버들을 욕해선 안된다", "일본 방송에서 고등학생 장래희망 조사에 호스트 넘버원이 등장하기도 한다. 문화차이가 아닌가 싶다" 등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루고 전문가 조언도 들어봅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