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다? 없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질문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아직도 연인 혹은 부부 사이에는 뜨거운 이슈이기도 하다. 사랑을 하다 보면 연인의 도를 넘는 이성친구가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30대 여성 A씨와 남편은 결혼한 지 4개월 된 신혼부부다. A씨는 결혼 후 남편의 '여자 사람 친구'(이하 여사친) 때문에 고민이 늘었다.
두 사람은 대학교 때부터 친해서 동성 친구처럼 매일을 붙어 다녔다고 한다. 물론 남편의 여사친도 결혼을 했다.
어느 날부터 여사친 B씨는 "우리 남편은 매일 야근해서 술 마셔줄 사람이 없다"면서 "너희 부부가 나랑 같이 술 마셔달라"며 조르기 시작했다.
같이 술을 마실 때면 B씨는 "기분 나쁘게 듣지 말라"면서 "대학교 다닐 때 둘이 매일 붙어 다녀서 다른 사람들은 다 사귀는 줄 알고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남편의 친구라 직접적으로 말도 못하고 속만 썩었다.
그 후로도 B씨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이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와 힘들다"며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B씨는 대학 시절 촬영한 사진과 함께 "이때가 정말 좋았는데", "그립다"는 메시지를 남편에게 보냈다.
A씨는 "남편 눈엔 그 여사친이 털털한 척하면서 '여우짓' 하는게 안 보이는 것 같다"면서 "그 여자분도 결혼한 입장이면 생각이 있을 텐데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만들기 싫으면 남편과 여사친을 못 만나게 해야 한다", "카톡과 전화를 자제 시키는 게 좋을 듯", "둘 중 하나라도 제정신이라면 '결혼했는데 이러는 거 아니다'라며 끊어내야 한다", "그걸 다 받아주는 A씨 남편도 잘못이 있다", "일단 남편을 주의 시켜야 하고, 그래도 안되면 여사친의 남편 및 가족에게 그동한 보내온 메시지를 보내 찾아가야 한다. 이혼을 불사하더라도 버릇을 고쳐줘야 한다. 평생 이렇게 살 순 없지 않느냐"라고 분노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심리신경과학과 연구진이 성인남녀 1만 3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도를 경험한 이들 중 53.5%가 평소 오래 알고 지내던 친구와 불륜을 벌였다고 대답했다. 30%는 이웃, 직장 동료, 지인 등 아는 사람이었다고 인사이트는 전했다.
한 이성교제 사이트 관계자는 "가족에서 채울 수 없는 부분을 가장 가까운 친구를 통해 채워가려는 이들이 많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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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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