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후 김정은이 처음 내놓은 메시지다. 정세를 악화시키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현시기 우리 당 사상사업에서 중요한 과업의 하나는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다그치는 데 선전·선동의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노동신문의 전날 보도에서 미·북 회담 결렬을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알렸다. 경제발전 노선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력을 다지되, 미국을 향해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최근 정세에 대해 “자력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우리 인민의 힘을 그 무엇으로써도 억제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제재압살 책동도 파탄을 면치 못하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를 신비화하는 데 주력해온 기존 선전·선동 방식의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게 된다”고 말했다.
10일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열렸다. 한국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는 5년마다 새로 구성된다. 이번 선거는 2011년 김정은 집권 후 두 번째다. 이와 관련된 인사 개편은 4월에 이뤄진다. 이번에도 당과 군부, 내각의 권력구조 변화가 대의원 진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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