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 눈높이 낮춰야
요즘 판매되는 변액연금보험
납입 보험료에 일정 이율 적용
[ 정지은 기자 ] “경기 불확실성이 클수록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정적 자산 관리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올해는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 방법으로 변액연금보험을 눈여겨볼 것을 추천합니다.”
신용인 농협은행 WM(자산관리)연금부장(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재테크 전략을 강조했다. 변액연금보험은 기존 연금보험에 투자 기능을 결합해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그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정해지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신 부장은 “요즘 판매되는 변액연금보험은 투자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사업비를 차감하지 않은 납입 보험료에 대해 일정 이율을 적용해준다”며 “납부하는 기간은 연 5%(단리)를, 납입 완료 후 연금개시 전까지 거치되는 기간엔 연 4%(단리)를 가산한다”고 말했다. 이때 가산한 금액은 연금재원으로 두고 연금 수령 시 받게 될 연금액을 최저 보증해주는 식이다. 그는 “최저연금액은 보증하면서 투자 수익률이 좋으면 매년 재평가해 연금을 더 많이 지급해주는 게 장점”이라며 “가입 즉시 장래에 받을 연금액이 최소 얼마인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연금소득을 준비하는 데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또 변액연금보험은 납입기간 5년 이상, 매월 납입보험료 150만원 이내일 경우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중도 해지 가능성이 있는 금액을 투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도 해지 땐 확정금리로 적용된 금액이 아니라 투자수익률에 의한 실제 적립금(해지환급금)을 수령하게 되기 때문에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어서다.
그는 부동산에 자산이 집중돼 있다면 주식, 보험 등 금융자산으로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자산은 유동성이 낮고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 부장은 “은퇴를 준비하는 중장년층이라면 더더욱 부동산 투자 의존도를 낮추고 금융상품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나이가 들수록 노후생활 자금과 병원비 등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부동산에서 세무 이슈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신 부장은 “지난 1월 발표한 표준주택 공시가격에 이어 지난달 나온 공시지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4~5월에 공시될 일반주택과 개별토지 공시가 역시 이례적으로 큰 폭으로 인상될 거란 예측이 많다”고 말했다. 결국은 인상된 공시가격이 반영돼 올 하반기부터는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증여세 및 취득세 등 부동산 관련 조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지난해까지 비과세였던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 소득에 대해 올해부터 소득세가 과세되는 것도 자산 전략을 짤 때 고려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국내 주식에 대해서는 비중을 늘려도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 부장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완화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했던 국내 주식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도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채권은 1년 이상의 투자 기간을 가정한다면 긍정적으로 고려해봐도 좋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면서 채권시장은 계륵 장세가 될 전망”이라며 “경기 둔화, 낮은 물가 상승 압력 등으로 인해 1년 이상 투자한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가격 상승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인 투자는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평소 틈틈이 전문가를 통해 자산관리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재테크에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신 부장은 “농협은행은 자산관리 앱(응용프로그램) ‘스마트핌’을 통해 최신 금융공학기법을 적용한 맞춤형 자산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며 “사후관리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알아두고 이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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