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부터 주가 상승…올 12%↑
[ 임근호 기자 ] 식품업체 대상이 적자 자회사 베스트코를 흡수합병하고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대상 주가가 2년 넘게 이어진 박스권에서 탈출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상은 450원(1.58%) 내린 2만81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작년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해 11월 이후 24.6%, 올 들어 12.2% 올랐다. 가정간편식(HMR) 시장 성장과 인도네시아 전분당 공장 가동률 상승 등이 실적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작년 영업이익은 1202억원으로 2014년(1403억원) 이후 최대였다.
2016년 말부터 2만~3만원 사이를 오가던 대상 주가가 박스권을 탈피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상은 본업에선 매년 1000억원 이상씩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자회사 베스트코가 100억원 넘게 영업손실을 낸 것이 부담이었다”며 “올해 베스트코 영업적자가 50억원대로 줄면서 주가가 박스권을 탈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상이 지분 100%를 가진 베스트코는 식자재 유통사업을 한다. 베스트코는 2015년 36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2016년 140억원, 2017년 1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대상은 지난달 25일 베스트코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심 연구원은 “원재료 통합 구매, 물류 효율화 등 시너지를 통해 베스트코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상이 다음달 1일부터 고추장과 된장, 감치미, 맛소금, 액젓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으로 매출은 109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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