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 11일 오전 4시5분
마스턴투자운용이 애물단지로 여기던 서울 역삼동의 위워크타워(옛 PCA라이프타워·사진)를 매각했다. 공유오피스업체 위워크를 입주시켜 공실을 없앤 게 주효했다.
11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 등은 지난달 말 위워크타워를 보유하고 있는 마스턴 제7호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 주식 전량을 JS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3.3㎡당 2400만원대며, 건물 전체 가치는 1500억원가량으로 매겨졌다.
위워크타워는 옛 르네상스호텔 사거리에 있는 지하 6층~지상 22층, 연면적 1만9646㎡ 규모 중형 오피스 빌딩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2013년 1365억원에 인수했다. 투자 당시 삼성증권을 통해 고액자산가들에게서 556억원을 투자받았다. 마스턴투자운용도 일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이듬해인 2014년과 2015년 초까지는 양호한 배당수익을 올렸다. 그런데 주요 임차인인 PCA생명이 2016년 임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빠져나가면서 공실이 대폭 늘어났다. 2016년에는 리츠의 주주 배당금이 ‘제로(0)’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위워크 선릉점을 입주시키며 기사회생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사용하는 공간 외에 대부분을 위워크가 임차하면서 공실이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턴투자운용은 건물 이름도 위워크타워로 바꿨다.
이번 매각은 운용사를 교체하지 않고 리츠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부동산자산운용사인 JS자산운용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케이리츠앤파트너스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운용 주체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위워크타워는 공실로 고생하다가 위워크를 임차인으로 확보해 건물 수익성을 극적으로 높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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