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성관계 몰카 영상 보내며 '인증'
2016년 전 여친과 몰카 소동도
빅뱅 승리가 성접대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문제의 카카오톡 채팅방에 포함된 남성 연예인이 가수 정준영으로 밝혀졌다.
SBS '8시뉴스'는 이같이 밝히면서 이 채팅방에서 정준영이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제작진은 "대화 내용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피해를 막기 위해 고민 끝에 연예인 실명을 밝히기로 했다. 그 연예인은 가수 정준영이었다"고 설명했다.
2015년 말 정준영은 친구 김모씨에게 여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자랑했고, 김 씨는 "영상 없니"라고 물었다.
이에 정준영은 기다렸다는 듯 3초 짜리 몰카 영상을 보냈다. 다른 이들에게도 불법촬영 했다고 떠벌렸다. 또 룸살롱 여종업원의 신체 영상을 찍어 공유하기도 했다.
잠이 든 여성의 사진 등을 유명 가수가 포함된 단체방에 수시로 올렸다. 정준영은 "상가에서 관계했어", "난 쓰레기야"라고 말했고, 지인은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라고 말했다.
SBS 측이 발견한 불법 촬영 피해자는 10개월 동안 10명이었다. 이 대화방에는 정준영 뿐만 아니라 가수 최모씨도 포함됐고, 유포된 불법 촬영물도 다수였다.
김의지 변호사는 "피해자 의사에 반해 촬영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카톡이나 문자로 전송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 신상정보 등록 등 처분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불법촬영 영상과 사진까지 모두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성접대 혐의 이외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SBS는 "정준영은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이나 문제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고 여성을 물건처럼 취급하며 이야기 했다"고 지적했다.
정준영의 몰카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전 여자친구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피소됐으나 여자친구 측이 고소를 취하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 교제하던 시기 상호 인지하에 장난삼아 찍었던 영상"이라며 "몰래카메라가 아니었고 바쁜 스케줄 탓에 소홀해져서 여성 분이 우발적으로 신고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정준영은 승리의 절친으로 잘 알려져있다. 정준영은 2015년 대만에서 승리와 현지 걸그룹 멤버들과 클럽 파티를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정준영은 승리, 가수 A씨와 함께 일본 모처에서 포장마차를 차리기도 했다.
앞서 한 매체는 경찰 관계자의 증언과 채팅방 내용을 확보해 "경찰에 제출된 카카오톡 증거물 중 불법 촬영 및 몰카 영상과 사진이 10여건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여성 몰카 영상은 승리와 정준영, 박한별 남편으로 알려진 유리홀딩스 유모대표, 승리의 요식사업을 돕던 지인 김모씨, 연예기획사 직원 1명, 일반인 2명 등이 포함된 채팅방에 올라갔다.
승리의 지인 김 씨는 2016년 1월9일 채팅방에 20초짜리 남녀의 성관계 영상파일을 업로드했다.이에 승리는 “누구야?”라고 물었고 “00형이구나”라며 남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 씨는 이후 “ 그 말 많은 애”라며 추가로 이 여성의 몰카 사진 3장을 연이어 올렸다.
영상 속 남성은 해당 채팅방에 있었고, 자신의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고 있음에도 “크크”라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카톡 대화와 관련해 이 카톡방 속에 초대되어 있던 연예인 여러명 중 일부를 불러 이 채팅방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 10일 승리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간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공개된 카톡 대화내용에 등장한 이들도 같은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
지난달 카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승리를 소환한 바 있다. 조사 당시 승리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는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나 감정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모든 논란의 중심에 있는 승리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 용납이 안된다"며 "YG와 빅뱅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SNS에 은퇴 심경을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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