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몰카' 논란 후폭풍…'1박 2일' 출연 중단에 폐지 요구까지

입력 2019-03-12 13:11   수정 2019-03-12 13:12


가수 정준영이 불법 촬영 영상물을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가 출연했던 '1박 2일'을 향한 폐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SBS '8뉴스'는 정준영이 빅뱅의 승리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이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다수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카카오톡 단체방에 있는 동료 연예인 등에게 공유했다. SBS가 확보한 대화 내용은 2015년 말부터 약 10개월 가량의 분량이며, 확인된 피해 여성만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가열되자 정준영은 해외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을 결정했다. 소속사 레이블 엠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귀국하는 대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정준영의 '몰카' 논란의 여파로 방송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tvN '짠내투어'는 12일 정준영의 하차를 결정하고, 촬영분은 모두 편집해 방송할 예정임을 알렸다. '현지에서 먹힐까?' 측 또한 정준영의 분량을 모두 편집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1박 2일'이다. 정준영은 2016년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당시 정준영은 "여자친구와 상호 인지 하에 장난 삼아 찍었던 영상"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의 휴대폰 제출 요구에 "고장 났다"고 밝혔다. 이후 검찰은 그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해당 사건으로 정준영은 '1박 2일'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자숙 3개월 만에 다시 '1박 2일'로 방송 복귀에 나섰다. 이를 발판 삼아 정준영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계속해 대중들과 만날 수 있었다.


또 다시 불거진 '몰카' 논란에 제작진은 정준영의 하차를 재차 공지하게 됐다. '1박 2일' 측은 "정준영의 출연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미 촬영을 마친 2회 분량의 방송분도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준영에게 실망한 대중들의 마음은 그의 하차에서 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1박 2일'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준영 복귀를 특집으로까지 다루면서 도왔던 프로그램을 향해 폐지를 요구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정준영으로 인해 재차 곤란한 상황에 처한 '1박 2일'. KBS의 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 10년이 넘는 명맥을 이어 온 '1박 2일'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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