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용산공원, 세계적인 평화·관광 명소 될 것"

입력 2019-03-12 17:25  

용산미군기지 반환 부지 포함
358만㎡ 땅에 녹지 공원 조성



[ 최진석/선한결 기자 ] “용산공원은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평화 명소가 될 것입니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64·사진)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주한미군 부지는 용산공원으로 조성된 뒤 세계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용산공원은 미군기지가 경기 평택으로 이전해 나간 땅을 포함해 총 358만㎡ 규모 부지에 조성된다. 성 구청장은 “반세기 넘게 미군이 주둔한 용산기지를 자유와 평화, 번영을 상징하는 희망의 땅으로 바꿀 것”이라며 “단순한 녹지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갖춘 여가 휴식 공간으로 꾸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이 운영하는 드래곤힐호텔도 이런 취지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 구청장은 “8만4000㎡ 넓이 땅에 들어선 건물을 기념관 및 정부청사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공원 중앙과 남쪽에 미군 장교와 외교관이 사용하던 미국식 주택 20~30가구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하면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산은 ‘국제철도’ 경의선의 출발점”이라며 “남북한 철도가 연결되면 용산이 유럽과 한국을 잇는 첫 번째 지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산구 내에선 다양한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성 구청장은 “지난해 서울 집값 급등으로 서울시가 준비 중인 용산마스터플랜 발표가 잠정 보류됐다”며 “이로 인해 하위계획인 용산지구단위계획안을 확정지을 수 없어 국제업무지구 등 용산구의 굵직한 개발사업들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용산마스터플랜은 용산부터 서울역 일대까지 포함한 용산구 한강로~중구 봉래동의 349만㎡ 부지를 복합 개발하는 용산 광역중심 미래 비전 및 실현 전략이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용산민족공원 조성, 캠프킴, 유엔사, 삼각맨션 부지 개발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코엑스 면적의 5배에 달하는 대규모 상업·업무단지가 들어선다. 성 구청장은 “집값이 걱정된다고 해서 언제까지 개발을 미룰 수는 없다”며 “특히 개발이 시급한 국제업무지구와 노후 저층주거지 개발 사업을 조속히 할 수 있도록 시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은 물론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회의 대표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여권업무 등 국가사업이면서 자치구가 처리하는 사업에 대한 재정권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지역행정과 치안행정의 연계 강화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성 구청장은 1, 2대 용산구 의원을 지낸 뒤 1998년 서울시 최연소로 민선 2기 용산구청장에 당선됐다. 17,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2010년 용산구청장으로 복귀해 3연임에 성공했다. 용산역 앞 집창촌 재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갈등의 조정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진석/선한결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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