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컨템포러리 패션, 명품 부럽지 않네

입력 2019-03-12 17:50  

합리적 가격에 뛰어난 디자인·품질
타임·마임 운영社 한섬 호실적



[ 안효주 기자 ] ‘40만원대 셔츠, 100만원짜리 코트.’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컨템포러리(contemporary) 패션이 뜨고 있다. 컨템포러리란 ‘동시대’ ‘현대’를 뜻하는 영어 단어로 명품보다는 저렴하지만 명품 못지않은 품질과 도시적인 디자인을 내세우는 브랜드를 가리킨다. 한섬의 ‘타임’ ‘마인’, 삼성물산의 ‘띠어리’ ‘꼼데가르송’ 등이 대표적이다.

12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 패션 계열사 한섬의 주요 컨템포러리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9% 뛰었다. 한섬은 현대백화점그룹이 2011년 인수한 패션업체다. ‘타임’ ‘마인’ ‘랑방컬렉션’ 등 대표적인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한섬 영업이익은 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5.7% 증가한 1조2992억원에 달했다.

백화점에서도 컨템포러리 제품이 패션 상품군을 이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컨템포러리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7.8% 늘었다. 남성 상품은 10.7% 뛰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여성(8.6%)과 남성(11.9%) 컨템포러리 브랜드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에 관심을 가지는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 상품군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템포러리 의류가 인기를 끌자 백화점은 매장 확충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봄·여름 매장 개편에 관련 브랜드를 추가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부산본점과 지난 5일 잠실점에 이탈리아 브랜드 ‘마닐라 그레이스’를 새롭게 들인 게 대표적이다. 강남점은 5층에 컨템포러리 브랜드만으로 구성한 ‘컨템포러리 존’을 만들었다.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3일 동안 전국 모든 점포에서 컨템포러리 브랜드 할인 행사를 연다. 한섬·삼성물산·바바패션 계열 브랜드의 신상품 대상이다. 한섬은 여성 브랜드 ‘타임’ ‘마인’ ‘랑방컬렉션’ ‘톰그레이하운드’, 남성 브랜드 ‘타임옴므’ ‘시스템옴므’ 등 총 15개 브랜드가 행사에 참여한다. 상품 구매 시 가격의 10%를 한섬 마일리지로 적립해준다.

삼성물산은 ‘구호’ ‘띠어리’ ‘준지’ 등 총 11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전 제품을 10% 할인한다. 바바패션은 ‘지고트’ ‘JJ지코트’ ‘아이잗바바’ 등 총 5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바바패션 회원 가입 시 10% 추가 할인해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경우 시즌 중 세일을 펼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이번 할인전은 연중 1~2회 열리는 특별 행사인 만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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