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이 '몰카' 촬영, 유포 등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입을 굳게 닫았다.
가수 정준영은 12일 오후 6시 5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 촬영을 위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었던 정준영은 몰카 의혹이 빚어진 직후 급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수많은 취재진이 정준영을 기다렸지만, 정준영은 "죄송합니다" 한 마디만 남긴 채 어떤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준영이 게이트 밖으로 나오자마자 취재진은 정준영에게 "카카오톡 내용이 사실이냐",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냐" 등의 질문을 했다. 모자를 눌러쓰고 들어온 정준영은 고개도 들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모든 질문을 무시하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정준영이 포토라인에도 서지 않고,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으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정준영을 쫓으려는 취재진과 이들에게서 빠져나가려는 정준영 측 사람들이 얽히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그렇지만 이런 와중에도 정준영은 "죄송하다"는 말 외에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한 말씀만 더 해달라"는 요청이 어어졌지만 정준영은 말하지 않았다.
정준영의 태도에 지켜보던 한 시민은 "'죄송하다' 한마디만 하고 쌩 가버리면 다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정준영은 SBS 보도를 통해 여성과 성관계시 동영상을 몰래 찍고,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공유한 의혹이 제기됐다.
정준영은 2016년에도 전 여자친구와 성관계 중 동영상과 사진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정준영은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문제의 휴대전화를 "고장이 났다"며 제출하지 않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됐지만 이후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이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복귀해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해 왔다.
정준영의 몰카 촬영, 유포 의혹이 알려진 후 소속사 메이크어스측은 하루가 지난 12일 오전에야 정준영과 관련하여 제기되고 있는 내용에 대하여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준영이 해외 일정을 소화해 사실관계 파악이 어려웠다"며 공식 입장이 늦어진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준영은 경찰 수사에 앞서 출연 중이던 '1박2일'을 비롯해 tvN '짠내투어', 직전까지 촬영했던 '현지에서 먹힐까'에서 모두 하차했다. 정준영이 출연했던 프로그램 제작진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준영 출연분을 대부분 편집할 것"이라며 통편집을 예고했다.
한편 정준영은 오는 13일 경찰에 출두해 관련 혐의에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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