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김혜자의 시간 이탈 비밀이 밝혀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 10회에서 혜자(김혜자)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충격 반전이 드러나며 가슴 저릿한 여운과 충격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혜자는 준하(남주혁)가 떠난 줄로만 알고 허한 마음을 달래려 여행을 계획했다. 버릇처럼 준하네 집을 찾은 혜자는 불 켜진 집에 어지럽게 난 구두 자국을 보고 불안한 마음이 엄습했다.
그 시간 준하는 홍보관 지하실에 갇혀있었다. 준하를 찾으러 홍보관에 온 혜자는 늘 차고 있던 팔찌를 발견하고 그가 갇혀있음을 직감했다. 사무실에 놓인 수상한 보험 서류들로 이상기류를 감지한 혜자는 사채 빚에 시달리고 있던 희원(김희원)의 무서운 계획을 눈치챘고, 직접 준하를 구하기로 결심했다.
혜자와 노벤져스는 홍보관을 침투해 작전을 수행했다. 우현(우현)이 강당에 들어가 야유회가 위험함을 알리고 사람들과 탈출하는 사이, 혜자와 노벤져스는 지하실로 향했다. 이들은 준하와 노인들을 무사히 구해 탈출에 성공했다.
시계 할아버지(전무송)는 시계를 혜자에게 건넸다. 시계 뒷면에 적힌 이니셜을 본 순간, 혜자의 시간이 다시 뒤엉키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운 혜자의 눈앞에 상복을 입은 스물다섯의 혜자(한지민)가 서 있었다. 쏟아지는 기억 속 결혼사진을 찍는 행복한 미소의 혜자와 주혁도 스쳐 갔다. 그리고 멀리서 달려오는 엄마(이정은)와 아빠(안내상)는 웬일인지 혜자를 엄마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대로 정신을 잃은 혜자가 눈을 떴을 때 현실의 모든 것은 달라져 있었다. "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라는 혜자의 진실은 충격을 넘어 진한 여운을 남겼다.
10회 방송 말미 밝혀진 시간 이탈의 진실은 지금까지의 전개를 단번에 뒤집는 역대급 반전이었다. 모든 것은 시간을 돌리는 시계가 만든 것이 아니라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의 기억 속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스물다섯 혜자는 70대 혜자의 과거였고, 준하는 요양원 의사인 상현이었다. 엄마와 아빠도 아들과 며느리였다.
유쾌한 스펙터클을 선사한 노벤져스의 활약은 웃음 속에 의미를 남겼다. "몸은 그렇지만 마음은 아니잖아요. 늙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마음이 몸에 있지 않다는걸"이라는 혜자의 말처럼 젊음과 늙음을 초월하는 청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눈이 부시게' 10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전국 7.9%, 수도권 9.5%를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의 시청률로 '눈이 부시게'는 월화극 최강자 자리를 굳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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