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승리 소환 '몰카 성접대 조사' 급물살 … 오늘도 '죄송한 척' 성공?

입력 2019-03-14 10:14   수정 2019-03-14 13:11



성관계를 몰래 촬영해 유포한 혐의가 있는 가수 정준영과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승리가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나란히 출석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승리와 정씨를 각각 불러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정씨는 오전 10시에 출석하면서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려분께 죄송하다. 조사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2016년에도 몰카 논란에 휘말렸던 정준영은 당시 "영상은 교제하던 시기에 서로 인지를 한 상황에서 촬영한 후 바로 삭제했다"며 "몰카는 아니었다. 다만 바쁜 스케줄로 다툼이 생기기 시작했고, 상대 여성이 촬영 사실을 근거로 신고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해명 기자회견에 앞서 지인과 나눈 통화내용이 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통해 공개돼 공분을 동시에 샀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기자회견 직전 "죄송한 척 하고 올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보한 익명의 지인은 정씨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며 "정준영에게 영상은 놀이였고, 몰카는 습관이었다"고 폭로했다.

정준영은 지난 11일 남성 연예인들의 단체 채팅방 불법 촬영물, 이른바 몰카 논란이 보도된 이후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의혹으로 경찰에 정식 입건된 상태다.

승리는 서울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에게 성접대까지 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2015년 12월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배우 박한별 남편), 직원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의 한 클럽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 대표도 이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앞서 승리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넘긴 제보자의 법률대리인 방정현 변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채팅방 참가자들이) 직접적으로 얘기를 한다. 이름을 얘기하진 않았는데 특정 (경찰) 계급을 언급한다”며 “개인적인 비위라든지, 어떤 문제들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처리했다는 식의 대화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께 승리와 가수 정준영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장이 맞는 말인데 카톡방에 등장한 말은 '경찰총장'이었다.

2016년 7월 당시 경찰청장은 현직인 민갑룡 경찰청장이 아닌 강신명 전 청장이다.

강신명 전 청장은 이에 대해 "승리라는 가수를 알지도 못한다"라며 유착설을 부인했다.

이어 "승리와 전혀 일면식도 없고 알지 못하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총장'이 우리들을 봐주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오고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돼 있다는 유착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감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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