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챔피언십 현장에서
'금빛' 물든 신발 40켤레 판매
[ 조희찬 기자 ] 최근 출전한 5개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서 모두 톱6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차세대 황제’ 명성을 되찾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250만달러)에서 ‘금빛’으로 물든 신발(사진)을 신고 나와 화제다.
매킬로이는 1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리는 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자신이 디자인한 한정판 신발을 신고 뛴다. 매킬로이가 신는 신발은 그의 스폰서인 나이키사가 만든 ‘에어 줌 빅토리 투어’다. 이번 플레이어스 버전 모델의 경우 뒤꿈치에는 대회 로고가 금으로 새겨져 있다. 바닥도 온통 ‘금빛’으로 가득하다. PGA투어 최고 상금 대회와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내부 디자인도 놓치지 않았다. ‘쿠셔닝 기술’을 그대로 접목해 착용감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에 매킬로이가 만든 플레이어스 버전 한정판 모델은 현장에서 매일 10켤레씩, 총 40켤레가 팔릴 예정이다.
이 모델을 만들기 위해 매킬로이와 나이키는 지난 2년간 10번에 가까운 미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킬로이는 이 모델을 올해 초 열린 제네시스오픈 때부터 신었다. 앞서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선 아널드 파머의 브랜드 색을 신발 밑창에 넣어 눈길을 끌었다.
매킬로이는 “좀 더 고전적인 골프화처럼 광택이 나는 신발을 원했다”며 “나이키와 신발을 개발하는 작업을 같이했고 기능은 물론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한 신발이 탄생했다”고 자찬했다. 나이키 관계자도 “매킬로이가 이번 모델을 개발하면서 디자인 등 많은 작업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나이키에서 명실상부 ‘아이코닉’한 존재다. 나이키도 제품 출시 한 달 전 매킬로이를 위한 제품을 따로 만들 정도로 지극 정성이다. 나이키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이름 앞글자를 따 만든 브랜드 ‘TW’처럼 매킬로이만의 브랜드가 탄생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하지만 현재로선 매킬로이가 스타성을 뒷받침하는 성적을 내는 게 우선인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 관계자도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해 PGA투어에서만 80승을 거둔 우즈에게 대적하기엔 매킬로이의 성적표가 다소 초라한 것이 현실이다. 매킬로이는 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4승을 포함해 13승을 거두고 있다.
한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는 최고 상금 대회답게 우즈는 물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한국 선수 중에선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24)를 비롯해 안병훈(28), 임성재(21), 강성훈(31) 등이 도전장을 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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