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기아차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부회장은 이로써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그룹 핵심 계열사 4곳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15일 기아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아차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부회장은 그간 기아차의 비상근이사로 이사회에 참석해왔다.
업계는 당초 정 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이어 기아차 대표이사까지 맡을지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복수 계열사의 대표이사 겸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사내이사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뒤 2009년부터 작년까지 현대차 총괄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기아차에서는 비상근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업계는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작년부터 현대차그룹을 총괄, 기아차에 대한 권한과 책임도 커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상시 회사에서 근무하지 않는 비상근이사와 다르게 사내이사는 실질적으로 경영을 담당하고 책임지는 자리다.
기아차는 지난 10여년간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왔다.
기아차는 2011년 3월∼2014년 10월 이형근 부회장·이삼웅 사장 각자 대표 체제에서, 2014년 11월∼2018년 1월 이형근 부회장·박한우 사장 각자 대표 체제로, 이후 박한우 사장이 단독 대표를 잠시 맡았다가 지난해 7월 박한우 사장·최준영 부사장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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