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3620억원 투자한 중국민생투자 부실 위기

입력 2019-03-15 15:07   수정 2019-03-15 15:11

KEB하나은행이 3620억원을 투자한 중국기업인 중국민생투자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하나은행은 투자금에 대해 "손실 위험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의 중국민생투자그룹이 유동성 부족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중국민생투자그룹 계열사에 2건의 지분투자를 통해 약 3620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하나은행은 2015년 중국민생투자그룹과 합작해 리스사인 중민국제융자리스를 설립했다. 당시 1320억원을 투자해 리스사 지분 25%를 취득했다. 2016년에는 중국민생투자그룹 자회사인 중민국제홀딩스(CMIH)에 유상증자로 2억달러(당시 약 2300억원)를 투자했다. 또한 중국민생투자그룹 관련사에 제공한 대출금을 합하면 위험노출액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중국민생투자그룹은 중국 정부 주도로 채권 재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수출입은행·건설은행 등이 포함된 채권단위원회가 채권 조정안을 이달 말 마련해 다음 달쯤 시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관련 사항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상태다. 다만 투자 손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민생투자그룹은 중국 공상연합회 소속 59개 대형기업이 출자한 회사"라며 "중국 정부의 재조정 노력에 비춰 하나은행의 손실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검사와 제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배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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