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성혁 후보자 장남, 한국선급 특혜채용 의혹"

입력 2019-03-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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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인사청문회 시작
한국당, 김연철·최정호 등 정조준
"민정수석실 직무유기" 총공세



[ 배정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개최를 앞두고 새로운 의혹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막말’ 논란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꼼수 증여’에 이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더해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특혜 채용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문 후보자 장남의 한국선급(국제선박검사 기관) 입사와 관련, “특혜 채용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 장남의 대학 평균 학점이 전체 146명 중 139등인 3.08이었고, 자기소개서 1000자 이내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었지만 항목당 363.4자만 쓰고 합격했다는 점을 들어 특혜 채용이라고 주장했다.

입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자소서 5개 문항 중 단 하나도 분량을 채우지 못한데도 입사한 데다 자소서에 자신을 ‘한국해양대 가족 출신’이라고 소개하는 등 특혜 채용으로 볼 만한 정황이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당은 김·최 후보자를 이번 청문회의 주요 타깃으로 삼고 조기 검증에 들어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는 지명을 철회하는 게 맞다”며 “지명 철회가 안 됐을 경우 인사 검증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각종 인터뷰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북한에 편향된 발언과 일부 인신 공격에 가까운 발언이 밝혀지면서 후보자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또 다주택자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인사 발표 직전 아파트를 딸에게 증여한 최 후보자 역시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매입과 서울 잠실 재개발 아파트 매입 과정에 투기 의혹이 있다며 ‘주택정책의 수장’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은권 한국당 의원은 최 후보자가 2011년 12월 광운대 대학원에서 받은 부동산학 박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국당은 인사 검증을 맡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해서도 “직무유기이자 무능의 극치”라고 비판하는 등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선전포고’를 했다. 최 후보자가 국토부 산하기관 연구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짜깁기했다는 주장이다. 각종 의혹에 대해 후보자들은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 밖에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장인이 경기 양평군 토지를 1991년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 매입한 것을 두고 “투기 목적으로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선친이 오래전 취득한 토지이고, 증여받은 뒤 20년간 계속 소유하고 있어 투기와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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