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삼성전자 안건 반대표
표 대결서 '캐스팅 보트' 떠올라
[ 김익환 기자 ]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플로리다연금 등 글로벌 연기금들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등 국내 간판 상장사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찬반 의결권을 미리 공개했다.
17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플로리다연금은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플로리다연금은 반대 이유로 “이사회가 충분히 독립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놓고 국민연금과의 표 대결도 준비하고 있다. 플로리다연금의 결정이 미칠 파장이 작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대한항공은 정관에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33.74%다. 국민연금은 11.56%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연기금은 오는 20일 열리는 삼성전자 주총 일부 안건에도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에 캐나다연금, 플로리다연금,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 등이 반대할 예정이다.
캘퍼스,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 플로리다연금, 캐나다연금, 온타리오교직원연금 등 5곳의 글로벌 연기금은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간 대결에서는 현대차 편에 서기로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