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유모 유리홀딩스 대표(34) 등의 뒤를 봐준 것으로 알려진 ‘경찰총장’ 윤모 총경(49)이 2017~2018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재직 시절에도 유 대표, 승리 등과 연락을 주고받는 등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7월 클럽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의 무마를 도와준 서울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 3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대기 발령 조치했다고 18일 밝혔다. 본청 소속인 윤 총경은 이미 지난 16일 대기 발령 조치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경정)으로 재직하다 총경으로 승진한 직후인 2016년 초 사업가 지인의 소개로 유 대표를 처음 만났으며 이후 꾸준히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근무를 했던) 2017년과 2018년에도 유 대표, 승리 등과 수차례 식사나 골프 회동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향후 해당 골프장 압수수색 등을 거쳐 뇌물이나 ‘김영란법’ 위반 여부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버닝썬 사건 이후 지금까지 총 40명을 입건했으며 버닝썬 안팎에서 마약류를 불법 투약 및 유통한 14명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 이문호 버닝썬 대표도 19일 오전 10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아레나 등 다른 클럽과 관련해 17명을 입건했으며 물뽕(GHB) 등 마약을 온라인에 유통한 9명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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