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융지주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다. 올해 금융지주 주총에는 첨예한 갈등을 빚는 안건이 없어 사외이사 교체·배당 등 안건을 중심으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22일 하나금융지주를 필두로 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시작된다. 27일 KB금융·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이 서울 본점과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28일에는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각각 부산과 대구 소재 본점과 제2본점에서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에서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은행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주총에서 각각 지성규 내정자와 진옥동 내정자를 신임 행장으로 정식 선임한다.
금융지주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대부분 재선임이 추천된 상황이다. 5대 금융지주와 주요 은행의 임기만료 대상 사외이사 중 신규 선임될 인원은 한 손에 꼽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신규 사외이사 자리가 가장 많은 곳은 신한지주다. 특히 2명이 관료 출신인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과 이윤재 전 청와대 재정경제비서관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투자은행(IB) 출신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리지스트레티지 대표와 함께 성재호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영입해 신한지주의 사외이사수는 종전 10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난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회장(사내이사)과 신한은행장(기타 비상무이사)을 포함해 총 13명 체제로 운영된다.
KB금융지주는 한국정부회계학회장을 역임한 김경호 홍익대 경영대 교수를 감사위원인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인 이정원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며 사외이사 수를 7명에서 8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와 달리 금융지주 CEO 교체 등 지배구조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주총 시즌은 순조로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관측했다.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던 KB금융의 근로자추천이사제(노동이사제) 도입 건은 노조의 사외이사 후보 자진 철회로 마무리됐다.
이에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금융사들의 배당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대다수 금융지주가 지난해보다 배당성향을 개선했다. 4대 금융지주의 배당금 합산 규모만도 2조400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지주가 주당 1500원(중간배당 포함 1900원)의 결산배당 안건을 올렸고, KB금융·신한지주가 각각 1920원, 1600원의 결산배당을 결의한다. 우리은행은 보통주 한 주당 650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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