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골프, 시즌 4승 출사표
[ 조희찬 기자 ]
아이언 달인들이 미국 본토에서 다시 만난다. 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6656야드)에서 열리는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이 그 무대다. 한국 여자 선수들의 시즌 4승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대회에는 그린 적중률 1위 ‘핫식스’ 이정은(23)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31), 지은희(33), 고진영(24) 등이 도전장을 냈다. 모두 그린 적중률 톱10에 들고 있는 선수다.
2011년부터 같은 코스에서 열려온 이 대회는 퍼팅만큼이나 아이언 샷이 중요했다. 코스가 긴 편이 아니고 난도가 쉽다. 지난 7년간 우승자의 평균 스코어는 20.5언더파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도 이 대회부터 살아난 아이언 샷 감각의 덕을 봤다. 박인비의 대회 2연패 전망은 밝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38개 대회에 출전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대회 수를 조절하고 있다. 그는 이 대회 전까지는 지난달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대회를 앞두고 골프위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다시 경기에 집중할 준비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대회 수를 조절하며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부분을 거론하며 그는 “대회에 나서지 않으면 투어가 그립다”면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뭔지 알게 됐다”며 우승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유명했던 이정은의 아이언 샷은 LPGA투어에서도 불을 뿜고 있다. 그린 적중률 82.6%를 기록해 이 부문 1위다. 넬리 코르다(미국)를 빼면 80%대를 유지하는 유일한 선수다. 이정은에게 이번 대회는 LPGA투어 정식 선수가 된 뒤 치르는 미국 본토 데뷔전이어서 첫 성적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언 샷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고진영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그는 올해 3개 대회에 나와 커트 탈락 없이 준우승 한 번, 공동 3위 한 번을 기록 중이다. 아이언 적중률도 79.2%로 박인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를 자리를 놓고 매 대회 경쟁을 벌이는 1위 박성현과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맞대결도 이번 주 펼쳐진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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